세종=주상돈기자
송미령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전 부원장이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후보자로 4일 지명됐다. 1948년 농식품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여성 장관으로 내정된 송 후보자에게는 물가와 쌀값 안정, 개식용 금지법 추진 등의 과제가 산적해 있다.
이날 송 후보자는 지명 소감으로 "우리 정부의 농정분야 국정과제가 차질 없이 수행되도록 제 온 힘 다 바쳐 일하겠고, 큰 성과 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지난 7월 2.3%까지 낮아진 후 8월 3.4%, 9월 3.7%, 10월 3.8%로 석 달 연속 오름폭이 확대되고 있다. 특히 지난달 농축산물과 가공식품 물가가 전년보다 각각 8%, 4.9% 오르며 전체 상승률을 웃돌고 있다.
이에 농식품부는 28개 주요 농식품 품목의 전담자를 지정해 중점 관리하고 있다. 그동안은 신선 농축산물 중심으로 품목별 담당자를 지정·관리해 왔으나 앞으로는 가공식품도 물가 체감도가 높은 빵, 우유, 스낵과자, 커피, 라면, 아이스크림, 설탕, 식용유, 밀가루 등 9개 품목을 중심으로 담당자(사무관급)를 지정해 밀착 관리에 나서고 있다.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산지쌀값 안정도 중요한 과제 중 하나다. 산지쌀값(지난달 25일 기준)은 20㎏ 당 4만9655만원으로 80㎏ 당 19만8620원을 기록하며 정부가 올해 목표로 세웠던 80㎏당 20만원을 밑돌고 있다. 이에 농식품부는 내년 식량원조 물량 10만t 중 올해 대비 증가한 물량인 5만t을 민간재고 물량을 매입해 원조에 활용하기로 한 상태다.
당정이 연내 제정을 추진하고 있는 '개식용 금지 특별법'도 현안 중 하나다. 정부에 따르면 현재 식용 목적으로 개를 사육하는 농가는 1150여개, 도축 업체는 34개, 유통 업체는 219개, 식당은 1600여개다. 특별법은 식용 개 사육과 도살, 유통, 판매 행위를 금지하되 업계의 폐업 기간을 감안해 시행 후 3년 유예기간을 부여하고 2027년부터 단속을 추진하는 것이 골자다. 농식품부는 개 식용 목적 농가는 폐업하면 축산이나 원예업으로 전환하고, 전환에 필요한 시설이나 운영자금을 지원하고 필요시 추가 지원책을 강구할 계획이다.
1967년생인 송 후보자는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를 졸업한 뒤 서울대 도시계획학 석사에 이어 행정학 박사학위를 받고 1997년 농촌경제연구원에 입사했다. 농경연에건 기획조정실장과 부원장, 14대 농경연 농업관측본부장, 농경연 농업·농촌정책연구본부장 등을 역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