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규기자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300만 관객을 훌쩍 넘긴 영화 ‘서울의 봄’을 본 뒤 사마천의 ‘사기’를 인용해 악행을 하는 사람이 천수를 누리며 잘 살고 있다고 개탄했다.
김동연 지사는 3일 밤늦게 자신의 사회관계망 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주말에 영화 ‘서울의 봄’을 봤다"며 "권력과 야욕을 채우기 위해 일으킨 군사 반란을 다루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군사 반란으로 정권을 잡은 전두환 세력은 1980년 5월) 광주 민주화운동을 유혈 진압하며 진정한 봄을 막는 것에까지 이어진다"며 "영화를 보는 내내 불편하고 화까지 났다"고 덧붙였다.
그는 그러면서 "사기(史記) ‘백이열전’에는 저자인 사마천의 한탄이 나온다"며 "악행을 하는 사람이 천수를 누리며 잘 사는데 정작 고결한 사람은 힘들게 살다 요절하는 대목에서, (사마천은) 충절을 위해 굶어 죽은 백이와 숙제 그리고 희대의 도적인 도척의 예를 든다"고 설명했다.
나아가 "(이 책은) ‘추운 계절이 되어서야 비로소 소나무와 잣나무가 시들지 않는다는 것을 안다’고 이야기한다"며 "세상은 어지럽고 경제는 어려운 데, 우리 사회에 시들지 않는 소나무와 잣나무가 많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화 서울의 봄은 1979년 10월26일 궁정동 안가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이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에 의해 시해된 뒤 그해 12월12일까지 전두환 당시 보안사령관을 중심으로 한 군내 하나회 세력이 정승화 당시 육군참모총장 겸 계엄사령관과 최규하 대통령을 윽박 해 정권을 찬탈하는 과정을 세밀하게 묘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