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혁명](82)MS가 눈여겨본 '페르소나AI', 6개월 걸릴 챗봇 1개월만에

독보적인 AICC 기술…1400곳서 채택
내년 IPO·글로벌 진출 확대

지난 7월 마이크로소프트가 대기업도 아닌 국내 스타트업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효성벤처스와 SK텔레콤도 이 기업에 투자했다. 페르소나AI다. 독보적인 AI콘택트센터(AICC) 기술력으로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페르소나AI는 IT 기획자 출신 유승재 대표가 2017년 창업한 기업이다. 유 대표는 우연히 해외 유명 인공지능(AI) 기업이 한국어를 학습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한국어 AI는 한국 기업이 더 잘할 수 있을 거라는 확신을 가졌다. 또 언어 AI 부문에서는 아직 독보적인 국가가 없다는 점에서 시장성이 있다고 판단해 2015년부터 팀을 꾸리고 AI 엔진 개발을 시작했다.

유승재 페르소나AI 대표 [사진제공=페르소나AI]

유 대표는 페르소나AI의 강점을 데이터 생성 기술로 꼽는다. 그는 "모든 AI는 데이터가 있어야 한다. AI에 필요한 데이터를 만들 수 있는 자연언어생성(NLG) 기술을 국내에서 유일하게 연구하고 있고,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외부 데이터를 수집한 뒤 이를 토대로 자연어 데이터를 생성하는 기술이다. 제한된 데이터로도 최적의 성능을 낼 수 있다. 유 대표는 "예컨대 챗봇을 만들어달라고 하면 경쟁사에서 6개월 걸릴 것을 페르소나AI는 1개월 만에 만들 수 있다. 학습한 데이터는 페르소나AI 제품이 더 많다"고 덧붙였다.

자체 대화 엔진 성능도 뛰어나다. 한국인정기구(KOLAS),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 검증 결과 한국어 인식률이 100%에 달하는 독보적인 성능을 자랑한다. 불용어 제거, 맞춤법과 문법 보정, 사투리 인식 등을 통해 정확도를 끌어올렸다. 응답 속도도 글로벌 기업 대비 57%에 불과할 만큼 빠르다.

주요 사업 모델은 일명 AI 콜센터, AICC다. 상담원을 기다리지 않고 24시간 챗봇이나 콜봇으로 고객 상담을 받을 수 있다. KB금융그룹, 한화손해보험 등 까다로운 금융권에서도 페르소나AI와 손을 잡았다. SKT, 효성과도 AICC 사업에서 협력하고 있다. 대표 상품인 클라우드형 AICC '봇톡스'는 약 1400여개 기업에서 채택한 업계 1위 솔루션이다. 시장조사업체 얼라이드마켓리서치는 국내 AICC 시장이 연평균 23.7%씩 성장해 2030년 약 4546억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 4월에는 챗GPT를 결합한 한국형 생성 AI 'KGPT'를 선보였다. 챗GPT의 보안, 오답, 편향성 문제를 해결한 것이 특징이다. 내부 보안 문서를 별도 관리해 공공기관이나 기업에서도 기밀 유출 우려 없이 활용할 수 있다. 또 이용자의 나이, 감정, 성별까지 인식하는 'AI 키오스크'도 제공하고 있다.

페르소나AI의 서비스는 모두 일반 이용자들과 밀접하다는 공통점이 있다. 유 대표는 "AI 회사가 많지만, 대부분 기술 위주다. 기술력도 중요하지만 근본적으로 사람들이 잘 쓸 수 있는 AI 서비스를 만들어야 한다"며 "사람들이 많이 써야 AI가 발전할 수 있다. AI의 적정 기술을 만든다는 사명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페르소나AI는 이 같은 성과를 토대로 기업 공개(IPO)를 계획하고 있다. 내년 하반기나 2025년 초를 목표로 절차를 밟고 있다. 일본, 미국 등 글로벌 진출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유 대표는 "올해 작년보다 2~3배에 달하는 매출이 발생할 예정"이라며 "내년에는 올해 2배 매출을 목표로 하며 IPO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산업IT부 오수연 기자 syoh@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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