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민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28일 다음 주부터 대규모 개각을 진행하겠다고 공식화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국무회의 비공개회의에서 "다음 주부터 떠나시는 분들이 있을 것 같다"고 언급했다.
윤 대통령은 "대통령으로서는 계속 같이 일하는 것이 편하고 효율적이지만 당의 요청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며 "당에서 일 잘하시는 분들을 요청해서 가시는 거니까 서운해하지 말라"고 했다고 알려졌다.
그간 정치권에서는 내년 4월 국회의원 총선거와 맞물려 12월 대통령실 참모진들의 출마가 이어지며 자연스럽게 대대적인 개각이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 바 있다. 그러나 윤 대통령이 개각 시점을 예고한 것은 처음이다.
다음 주부터 개각 인사 발표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윤 대통령도 정부에 남는 인사들에게는 연말까지 업무를 잘 마무리해달라고 당부했고, 떠나는 인사들에게는 후임자 청문회 통과 때까지 맡은 임무에 최선을 다해달라고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부처에서는 19개 부처 중 10개 안팎으로 장관을 교체하는 대규모 개각이 순차로 진행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로서는 기획재정부, 국토교통부, 법무부, 국가보훈부, 외교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중소벤처기업부 등이 개각 대상으로 거론된다.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이날 현장 간담회 자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개각이 임박했다는 말을 인사권자인 대통령이 직접 했는데, 국토부도 해당한다면 제가 해야 할 책임을 다하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언급했다.
대통령실 수석비서관급 인사 중에서도 이관섭 국정기획수석을 제외한 5명이 교체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