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팔 인질 3차 맞교환...휴전 연장? 전쟁 재개?(종합)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이 26일(현지시간) 사흘째 일시 휴전을 유지하며 인질과 수감자 맞교환을 이어갔다. 약속된 공식 휴전 기한이 만 하루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휴전 연장 성사 여부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이스라엘군은 26일(현지시간) 저녁 성명을 통해 하마스로부터 이스라엘인과 외국인 등 총 17명의 인질을 넘겨받았다고 밝혔다. 이스라엘도 자국 교도소에 갇혀있던 팔레스타인 수감자 39명을 풀어줬다. 이스라엘군과 정보기관 신베트는 인질 13명의 신병을 적신월사를 통해 건네받았다고 설명했다.

군 당국은 이들 중 12명을 인근 공군 기지로 데려가 건강 상태를 점검했다. 다른 한명의 풀려난 인질은 헬기 편으로 곧장 병원으로 후송됐다. 태국인 3명과 러시아·이스라엘 이중국적자 1명 등 나머지 4명은 라파 국경 검문소를 통해 이스라엘로 인계됐다.

앞서 휴전 첫날인 24일에는 이스라엘 인질 13명과 외국인 11명(태국인 10명, 필리핀인 1명)이 풀려났고, 이틀째인 25일엔 이스라엘인 13명과 외국인 4명(태국인 4명)이 석방됐다. 이스라엘도 지난 이틀간 휴전 합의대로 자국 교도소에 수감된 팔레스타인인 78명을 풀어줬다.

양측은 나흘간 휴전을 결정하며 이스라엘인 인질 50명과 팔레스타인 수감자 150명을 석방하기로 한 바 있다. 약속한 공식 휴전 기한은 27일 오전 7시(한국시간 27일 오후 2시)까지다.

이런 상황에서 중재자인 카타르와 이집트 정부는 휴전을 최장 4일 더 연장하는 방안을 놓고 이스라엘, 하마스 양측과 협상 중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협상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팔레스타인 수감자 석방을 늘리고 가자지구에 인도적 지원을 확대하는 대가로 최소 20명의 여성과 인질을 추가로 석방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엘리 코헨 이스라엘 외무장관(오른쪽)이 25일(현지시간) 텔아비브 남쪽의 샤미르 의료센터에서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석방한 태국인 인질과 대화하고 있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이스라엘과 하마스 양측은 추가 인질 석방을 조건으로 휴전 연장의 뜻을 내비쳤다. 하마스는 성명을 통해 "4일간의 휴전이 종료된 후 이를 연장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며 "인도주의적 휴전에 관한 합의문에 명시된 대로 석방되는 이들의 수를 늘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외신들은 소식통을 인용해 하마스 측이 최대 40명까지 인질을 추가로 풀어줄 수 있다는 생각이라고 보도했다.

이스라엘은 전쟁 재개 일정을 강조하며 하마스의 추가 인질 석방을 압박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일시적 휴전이 끝나면 총력을 기울여 가자지구 군사작전을 재개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이스라엘 총리실은 전했다. 다만 그는 앞선 합의대로 하마스가 매일 10명씩 추가로 인질을 석방하면서 휴전을 연장하는 것은 환영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스라엘 각료회의는 하마스와의 협상안을 승인하면서 휴전을 최장 10일로 못 박고, 팔레스타인 수감자 석방은 최대 300명까지로 정한 바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개전 후 처음으로 이날 가자지구를 방문했지만 "하마스 제거, 모든 인질의 귀환, 가자가 다시는 이스라엘의 위협이 되지 않도록 보장하는 것 등 세 가지가 목표가 있다"는 강경 일변도의 발언을 이어갔다. 이날 헤르지 할레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은 일시 휴전 이후 가자지구 군사작전 재개 승인을 위한 전황 평가도 진행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휴전 연장은 미국 등 국제사회가 이스라엘에 군사 목표를 축소하도록 압력을 가할 계기가 될 것"이라고 짚었다.

국제1팀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