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현주기자
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22일 고(故) 김영삼 전 대통령 서거 8주기 추도식에 참석한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44기 추도식과 김대중 전 대통령 탄생 100주년 기념사업 추진위원회 출범식에 참석 이후 세번째 전직 대통령 관련 행사에 참석하는 것이다.
20일 정치권에 따르면 인 위원장은 김영삼민주센터에서 주최하는 추도식에 공식으로 초청받았다. 추도식은 오는 22일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다. 김 전 대통령 측 관계자는 "통합을 강조해온 김 전 대통령의 뜻에 따라 혁신위원장에게도 참석을 부탁한 것"이라고 말했다.
인 위원장은 대한민국 민주화의 첫 돌을 놓은 김 전 대통령을 높이 평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김 전 대통령은 3당 합당을 통해 국민 투표로 정권을 창출해 낸 사실상 첫 대통령이다. 인 위원장은 최근에도 김 전 대통령이 군사 정권을 끝내고 '문민정부'로서 역할을 수행하며 김대중 전 대통령의 '국민의 정부'를 잇는 평화로운 정권 교체의 다리 역할을 해왔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금융실명제도 주요한 업적으로 꼽았다. 개인적인 친분은 없다.
앞서 인 위원장은 취임 이후 첫 공식 일정으로 박정희 전 대통령 추도식에 참석했다. 당시 추도식에는 박근혜 전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 8일에는 김대중 전 대통령 탄생 100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만났다. 당시 인 위원장은 이 대표에게 "정쟁 좀 그만하자"고 말하기도 했다. 인 위원장은 김 전 대통령과 독대한 적도 있을 만큼 가까운 사이로 알려져 있다.
한편, 이날 추도식에는 인 위원장과 함께 국민의힘 지도부도 참석한다. 윤석열 대통령은 순방 중인 관계로 이번 추도식에는 참석하지 않는다. 지난해 윤 대통령은 추도식이 열리기 전인 오전 국립현충원을 들러 김 전 대통령 묘소에 참배했다. 2021년 열린 김 전 대통령 6주기 추도식에는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윤석열·이재명·심상정·안철수 등 당시 대선 후보들이 모두 참석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