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서 '알라후 아크바르' 외친 후 폭발 위협…경찰, 총격 제지

무슬림 전통의상 입은 여성, 행인들 위협

프랑스 파리의 한 전철역에서 무슬림 전통 의상을 입은 한 여성이 행인들에게 폭발 위협을 가해 경찰이 총을 쏴 제지했다.

프랑스 일간 르파리지앵, 르피가로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이 여성은 31일(현지시간) 오전 프랑수아 미테랑 도서관 역에서 옷 속에 손을 집어넣은 채 "알라후 아크바르(신은 위대하다)"고 외치며 폭발 위협을 가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시민을 대피시킨 후 미테랑 도서관 역을 봉쇄한 후 해당 여성에게 손을 꺼내 보이라고 했지만, 여성이 거부해 복부에 총을 쏴 제지했다. 이 여성은 무슬림 여성들이 입는 긴 드레스 아바야(Abaya)를 입고 있었다.

해당 여성의 신체나 현장에서 폭발물은 발견되지 않았다. 현재 이 여성은 병원에 이송돼 치료 중이며, 상태는 위독하다고 수사기관은 밝혔다.

해당 여성은 이에 앞서 같은 날 파리 13구의 오스테를리츠역(RER C)에서 테러를 옹호하는 발언을 하며 "다 날려버리겠다"고 행인들을 위협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법 경찰은 이 여성의 살해 위협 등 사건 수사에 착수했고, 국립경찰감찰단도 경찰의 총기 사용이 적절했는지에 대해 조사한다.

해당 역은 한동안 교통을 통제했다가 오전 11시 이후 통행을 재개했다. 미테랑 도서관 역이 속한 RER C 노선은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 이날 오후 2시까지 프랑수아 미테랑 도서관 역에 기차가 정차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정치부 이기민 기자 victor.lee@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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