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슬기기자
미국에서 한 번에 4명 이상이 사망한 총기 난사 살인 사건이 올해 35건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
30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2006년 이후 미국의 총기 난사 살인 사건을 분석한 결과, 매년 평균 24건의 대량 살인으로 총 2411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보도했다.
WP는 범인을 제외하고 한 번에 4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한 총기 난사 사건을 '총기 난사 살인'(mass killings with gun)으로 규정했으며 AP와 USA투데이, 노스이스턴대학에서 집계한 관련 데이터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2006년부터 지난 25일까지 미국에서 총기 난사 살인 사건은 총 450건이었다. 이는 모든 유형의 대규모 살인 사건 중 79%에 달하는 수치다. 올해의 경우 현재까지 35건의 총기 난사 살인이 발생했다.
총기 난사 살인의 가해자는 가까운 지인이나 가족인 경우가 많았다. WP에 따르면 전체 희생자 중 58%가 가족이나 지인 등 가까운 사람의 범행으로 사망했으며, 18세 미만 희생자의 56%는 가족 구성원에 의해 목숨을 잃었다. 또 전체 살인 중 45%는 가정 폭력과 연관이 있었다.
여론의 이목이 쏠리는 낯선 사람에 의한 무차별 총기 난사의 희생자는 28%에 그쳤다.
살인이 발생한 장소도 집이 전체 중 65%로 가장 많았다. 이어 회사(12%), 공공장소(6%), 학교(2%), 종교 시설(1%) 등 순이다.
특정 인종이나 종교, 성별에 대한 혐오로 인한 총기 난사 살인은 12건마다 한 번씩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해자 성별은 전체 450건 중 404건이 남성이었다.
WP는 무차별 총기 난사는 미국에서 발생하는 전체 총기 사망 사건, 특히 일상적으로 벌어지는 총기 폭력에 비해 작은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에 따르면 살인·사고·자살 등 총기로 사망한 사람의 전체 숫자는 2021년 한 해에만 약 4만9000명으로, 이 중 54%는 자살인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