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부는 한철이의 뜻'… 이태원 참사 유가족, 서울시교육청에 조의금 전액 기부

참사 희생자 故신한철씨 유가족
"공교육에 도움 되고 싶다"
고인 모교에 8792만원 전달 예정

10.29 이태원 참사 희생자인 故신한철씨의 유가족이 서울시교육청에 고인의 장례식 조의금 전액을 기부했다. 유가족의 뜻에 따라 조의금은 고인의 모교 초·중·고에 전달될 예정이다.

강민석 서울시교육청 대변인은 26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유가족 네 분은 약 한 달 전 쯤 고인의 장례식 때 모인 조의금 전액을 고인의 모교에 기부하기로 결정하고 서울시교육청에 기부 의사를 전해왔다"고 밝혔다.

유가족은 서울발산초등학교, 신월중학교, 광영고등학교에 조의금 전액인 8791만5000원을 기부할 예정이다.

유가족은 기부약정서와 함께 공개한 추모글에서 "못 지켜줘서 너무 미안해"라며 "그곳에서는 아무 고민 없이 행복만 가득하길 바라. 잊지 않고 꼭 기억할게, 우리 아들 사랑해"라고 전했다.

故신한철씨 생전 모습. [사진출처=서울시교육청]

고인의 아버지인 신현국씨는 '이태원 참사 1주기를 앞두고, 대학보다는 공교육에 도움이 되고 싶다'며 한 언론사를 통해 기부 의사를 밝혔다고 서울시교육청은 설명했다.

신씨는 "방송에 아프리카든 어디든 어려운 이들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ARS(자동응답전화)를 통한 기부 안내가 나오면 꼭 버튼을 누르곤 했다"라며 "기부는 한철이의 뜻이다"라고 말했다.

고인의 어머니인 송선자씨도 "아들이 기부하는 줄은 알고 있었는데 (참사 이후) 통장을 찍어보니 7년3개월을 하고 있었다"라며 "기부는 아들의 꿈"이라고 덧붙였다.

故신한철씨 유가족이 전달한 기부금 약정서. [사진출처=서울시교육청]

결식아동이나 저소득층 학생 등 어려운 학생들에게 기부금이 쓰였으면 좋겠다는 유가족의 뜻에 따라 서울시교육청은 20%(발산초), 30%(신월중), 50%(광영고) 비율로 기부금을 나눠서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시교육청은 27일 오전 기부금 기탁식을 열고 기부금을 전달할 예정이다.

사회부 박준이 기자 giver@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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