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서율기자
경찰이 한국·중국·말레이시아인으로 구성된 다국적 마약 연합 조직의 필로폰 국내 밀반입을 도운 혐의로 인천공항 세관 직원 4명을 입건해 조사 중이다.
22일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전날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 마약류관리법위반, 위계에의한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인천공항 세관 직원 4명을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1월 다국적 마약 연합 조직에 속한 말레이시아 조직원이 공항 보안검색대를 통과하지 않고 입국할 수 있게 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말레이시아 조직원들은 공항 통관에 걸리지 않기 위해 박스테이프 4개를 이용해 몸에 마약 약 4㎏씩을 부착하고 두꺼운 겨울옷으로 이를 가려 입국했다.
세관 직원들을 특정하기 위해 경찰은 인천공항을 두 차례 압수수색 해 세관 근무자 명단 등 기초자료를 압수하고 인천공항에서 세 차례의 현장검증을 진행했다. 그러나 입건된 세관 직원들은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말레이시아 조직원들이 한국 총책에게 밀반입한 마약을 넘긴 서울 명동 일대에서도 한 차례 현장검증을 했다.
앞서 경찰은 인천공항 세관 직원이 범죄에 연루돼있을 것이라고 보고 소속 일부 직원에 대한 통신영장을 발부받아 조사를 진행했다.
경찰은 다국적 마약 연합 조직원 26명을 범죄단체조직 및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 혐의로 검거해 이 중 14명을 구속 송치했다. 조직은 한국·중국·말레이시아인으로 이뤄져 있으며, 약 246만 명이 투약할 수 있는 분량인 74㎏의 필로폰을 국내에 밀반입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이 중 27.8㎏을 압수하고 시중에 풀린 필로폰과 한국 조직 총책 등 주요 인물들을 추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