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소진기자
기단 위에 놓여있던 정율성 흉상이 또 다시 떨어진 채 발견돼 관할 지방자치단체가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14일 광주 남구에 따르면 이날 오전 5시 47분께 광주 남구 정율성로에 있는 정율성 흉상이 바닥에 떨어져 있다는 신고가 당직실에 접수됐다.
현장을 확인해보니 흉상이 기단에서 떨어져 옆 바닥에 있었고, 기단 측면이 일부 훼손된 상태였다. 남구는 흉상에 안전띠를 두르고 경찰에 사실을 알려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정율성은 광주에서 태어나 중국에 귀화한 음악가다. 1939년 중국 공산당에 가입하고 6.25 전쟁에 참전해 중국 팔로군 행진곡과 조선인민군 행진곡 등을 작곡했다. 이 흉상은 중국 청년단체가 제작해 광주 지역 청년단체에 기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1일 국가보훈부는 광주시에 정율성 기념사업 중단과 흉상 등 기념 시설 철거를 권고했으나, 광주시는 "기념사업은 자치 사무이며, 35년간 지속된 한중 우호 교류 사업이며 위법 사항이 없다"고 반박했다.
정율성 흉상은 지난 1일 '정율성 역사공원 조성사업' 반대를 촉구하는 보수단체 회원 윤모 씨(56)가 흉상 목 부분에 밧줄을 묶고 2.5t 승합차에 연결해 쓰러뜨렸다.
이후 흉상은 지난 12일 신원 미상의 인물에 의해 기단 위에 놓였으나, 이날 다시 떨어진 채로 발견됐다.
남구 관계자는 "오는 16일 회의를 통해 흉상을 어떻게 처리할지 등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