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우기자
전국 교육대학과 초등교육과의 2024학년도 수시모집 경쟁률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사회적으로 논란이 된 교권 침해 등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3일 입시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마감한 2024학년도 수시모집에서 전국 교육대학교 10곳과 초등교육과 3곳은 2425명 모집에 1만2400명이 지원했다.
이는 5.11대 1의 경쟁률(재외국민·북한이탈전형 제외)로 전년의 5.19대 1(2467명 모집에 1만2811명 지원)에서 소폭 하락한 수치다.
최근 교대 수시모집 경쟁률은 전반적으로 하락세다. 제주대 초등교육의 경우 지난해 9.30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지만 올해 5.82대 1로 크게 떨어졌다. 이화여대 초등교육과도 8.78대 1에서 올해 6.52대 1로 내려갔다. 진주교대(4.93대 1)와 춘천교대(5.77대 1) 역시 경쟁률이 하락했다.
이는 올해 서울 주요 10개 대학의 전반적인 수시 모집 경쟁률과는 정반대의 양상이다. 올해 10개 대학의 수시 경쟁률은 대학수학능력시험의 ‘킬러문항’ 배제에 따른 재수생 증가 전망으로 18.9대 1에서 20.4대 1로 상승했다.
교육계와 입시업계에서는 최근 불거진 교권 추락 문제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학부모 민원 등 업무 관련 스트레스가 극단 선택으로 이어진 사례가 발생하면서 진로를 고민하는 학생들이 늘었다는 분석이다.
전국 교대와 초등교육과 학생회로 구성된 전국교육대학생연합(교대련)이 지난해 8월 교대생 68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51.1%는 “서울 서초구 초등교사 사망 사건 이후 진로 변경을 고민하게 됐다”고 답했다.
더 본질적인 문제는 저출생에 따른 학령인구 감소다. 교사 수요도 줄면서 임용시험 경쟁률이 상승한 탓이다. 한국교육개발원의 교육통계 분석자료집에 따르면 2022학년도 전국 초등교원 임용시험 합격률은 48.6%로 2013년의 43.5%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현재 연 3000명 규모의 초등교원 연간 선발 인원은 2028년에는 1800명 수준까지 줄어들어 임용 경쟁은 훨씬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교대의 인기가 하락하면 중장기적으로 초·중등교육의 질적 하락을 불러올 수 있다며 정부가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남기 광주교대 교수는 “이런 현상은 정부가 특수목적대학인 교대 정원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했다는 뜻”이라며 “교육·생활지도의 전문성뿐 아니라 전문직으로서 사회적 권위 등 교사의 전문직성을 강화할 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