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정수기자
메리츠금융그룹, 현대건설, 마스턴자산운용 등이 구(舊) 강남 르메르디앙호텔 부지 개발 사업을 위해 8800억원 규모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금 조달을 완료했다. 2025년 착공에 들어가 4년의 공사 기간을 거쳐 오피스, 호텔, 주거시설 등이 있는 복합시설을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마스턴116호강남프리미어프로젝트금융투자㈜(마스턴116호)는 최근 메리츠투자증권 등을 주관사로 8800억원 규모의 한도대출을 받았다. 마스턴116호는 르메르디앙호텔 부지 개발 사업을 위해 설립된 프로젝트목적회사(PFV)다. 시행사인 웰스어드바이저스(55%), 현대건설(29.99%), 마스턴투자운용(5%), 메리츠증권(4.01%), 메리츠화재(3%), 메리츠캐피탈(3%) 등이 지분을 출자해 설립했다.
PF 대출은 담보 및 상환 우선순위에 따라 선순위 5300억원, 중순위 2000억원, 후순위 1500억원으로 나눠 집행됐다. 대출 만기는 1년으로 1년후 다시 리파이낸싱(재조달)할 예정이다. 메리츠금융그룹 계열의 보험, 증권, 캐피탈사와 이베스트투자증권 등이 PF 대주단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시공사인 현대건설이 PF 대출에 연대보증을 제공했다.
대주단은 PF 대출을 제공하면서 현대건설의 신용등급이 A- 또는 A2- 이하로 하락하는 경우 기한이익상실(EOD)을 선언할 수 있도록 했다. 현대건설의 신용등급은 AA-로 EOD 트리거까지는 3계단 더 떨어져야 해 EOD 가능성이 현저히 낮은 것으로 평가된다.
강남 르메르디앙호텔 개발사업은 서울 강남구 역삼동 602번지 일원 1만362.5㎡(약 3140평) 규모의 호텔 부지에 지하 7층~지상 31층의 복합시설을 짓는 사업이다. 오피스와 호텔, 상업 및 근린시설, 도시형생활주택과 오피스텔 등의 주거시설이 함께 들어선다.
현대건설은 서울시의 인허가 절차 등을 거쳐 2025년 4월 착공에 들어간다는 목표를 세워놓았다. 공사 기간은 약 4년으로 2029년께 완공할 계획이다. IB업계 관계자는 "르메르디앙호텔 부지는 지하철 9호선과 신분당선 신논현역이 인접한 서울 강남의 알짜 지역에 위치해 주거시설은 물론 상업시설까지 분양이 성공적으로 이뤄질 것"이라며 "사업성이 높아 PF 대출 투자자를 모집하는 데에도 큰 어려움이 없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