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애리기자
지난해 하반기 은행들이 선보인 고금리 예·적금 상품에 대한 만기 시점이 다가오면서 고금리 예금 상품들이 다시 속속 등장하고 있다. 4대 은행에서도 4%대 예금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다.
29일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은행의 대표 예금 상품은 모두 연 최고 4%(27일 기준·12개월 만기)를 넘었다. KB국민은행의 'KB Star 정기예금'과 신한은행의 '쏠편한 정기예금'은 각각 4.05%의 금리를 제공하고 있고, 우리은행의 'WON플러스 예금'은 연 최고 4.03%를 준다. 하나은행 '하나의 정기예금'은 연 최고 3.9%로 4%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이 외에도 SC제일은행의 'e-그린세이브예금'과 전북은행의 'JB 123 정기예금'이 연 최고 4.2%를 제공하고 제주은행의 'J정기예금'이 연 최고 4.1%의 금리를 준다. 또 DGB대구은행의 'DGB함께예금'이 연 최고 4.05%를 금리를, Sh수협은행의 'Sh첫만남우대예금'이 연 최고 4.02%를 제공한다. BNK부산은행의 '더(The) 특판 정기예금', 광주은행의 '행운박스예금'은 각 4.0%의 금리를 제공하고 있다. 인터넷전문은행 중에서는 케이뱅크의 '코드K 정기예금'이 연 최고 4.0%로 가장 높은 금리를 주고 있다.
이처럼 1금융권의 금리가 4%대를 넘어서면서 2금융권에서도 고객을 뺏기지 않기 위한 고금리 상품들이 다시 등장하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에 따르면 지난 27일 기준 정기예금의 평균 금리는 4.19% 수준이다. 상호금융권의 경우 새마을금고는 5%대, 신협의 경우는 4%대 후반의 예금 상품을 찾을 수 있다.
다만 당국은 지난해와 같은 수신 경쟁이 금융안정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면서 이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최근 "작년 4분기 취급된 고금리 예금의 재유치 경쟁이 장단기 조달 및 대출금리 상승 우려 등 불필요한 시장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여·수신 경쟁 과열 여부를 밀착 점검하라고 지시했다. 아울러 금융위원회와 상호금융 관계부처·기관은 하반기 새마을금고, 농협, 신협, 수협 등 상호금융권의 과도한 자금 유치 경쟁을 막기 위해 오는 10월 중순부터 예금·금리 동향을 점검하는 모니터링 시스템을 가동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