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썩이는 석유가격…추경호 '유류세 인하조치 연장 검토'(종합)

추경호 부총리, 물가·민생점검회의 주재
"향후 국제유가 추이 따라 추가연장 검토"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5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물가, 민생점검회의'에 참석해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조용준 기자 jun21@

정부가 오는 10월 만료되는 유류세 인하 정책에 대한 추가연장 가능성을 내비쳤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5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청사에서 ‘물가·민생점검회의’를 주재하며 “높은 국제유가 변동성에 대응해 유류세 인하와 유가연동보조금을 오는 10월까지 연장한 바 있다”며 “향후 국제유가 추이에 따라 추가연장 여부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추 부총리는 “석유 가격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어제(14일)부터 석유공사·석유관리원 등이 공동으로 전국 주요 지역 주유소 현장점검을 실시 중”이라며 “앞으로도 가격 동향을 매일 점검하고 업계·관계기관과 협력해 유가 안정화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추 부총리가 유류세 인하정책 카드를 언급한 건 최근 들썩이는 석유류 가격이 다시 물가인상의 변수로 부상하고 있어서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 오피넷에 따르면 전국 휘발유 가격은 7월 첫째주 1569.2원, 8월 첫째주 1638.83원, 같은달 마지막주 1744.94원으로 두달 간 175.74원 상승했다.

특히 8월에는 석유류 가격이 전년대비 11.0% 하락했는데, 이는 지난달 하락 폭이었던 -25.4%보다 대폭 줄어들었다. 가격 하락 폭이 둔화하자 기저효과가 사라지면서 2%대로 내려앉았던 소비자물가상승률은 다시 3.4%로 뛰어 올랐다.

또 추 부총리는 “행정안전부를 중심으로 지자체와 적극 협조해 요금 인상요인은 자구노력을 통해 최대한 자체 흡수토록 하고 불가피한 경우 인상 시기를 분산·이연하거나 인상폭을 최소화해 나가겠다”며 “하반기 지방물가 안정관리 실적을 평가해 특별교부세 80억원을 재정인센티브로 차등 배분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이어 “지난달 수급 불안으로 가격이 상승했던 사과·배에 대해서는 적기 출하를 유도하기 위해 다음 주부터 운임료 등 비용 일부를 추가로 지원한다”면서 “시중가 대비 최대 20% 저렴한 실속선물세트를 2만세트 추가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또 “닭고기는 추석기간 도입하기로 했던 할당관세 물량 총 3만톤 중 2만톤이 시장에 이미 도입됐다”면서 “나머지 1만톤도 10월초까지 신속히 도입 완료하겠다”고 공언했다. 돼지고기에 대해서는 “당초 계획한 할당관세 1만5000톤 외에 추가 1만5000톤 도입 절차를 오늘부터 개시해 추석 전 공급을 최대한 확대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날부터 기존 9개 시장에 더해 대전 중앙시장, 대구 칠성시장 등 전국 21개 수산시장에서 온누리상품권 40% 환급행사를 연말까지 상시 개최한다”며 “수산물 소비 촉진 예비비 800억원 집행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추 부총리는 “정책 노력 등에 힘입어 20대 성수품 평균 가격은 전년 대비 6.0%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28개 품목으로 구성된 추석 차례상 비용도 전년 대비 4.8% 낮은 수준을 보인다”고 평가했다.

세종중부취재본부 세종=송승섭 기자 tmdtjq8506@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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