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우래기자
박민지와 이예원이 이천에서 격돌한다.
7일부터 나흘 동안 경기도 이천 블랙스톤 골프클럽(파72·6689야드)에서 열리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시즌 네 번째 메이저 대회 KB금융 스타챔피언십(총상금 12억원)이 격전지다. 박민지는 2연패에 도전한다. 이예원은 상금랭킹 1위 수성에 나선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뛰는 전인지는 1년 만에 국내 무대를 밟는다. 2015년 이 대회 챔피언이다. 후원사 대회인 KB금융 스타챔피언십은 매년 거르지 않고 출전한다.
디펜딩 챔피언 박민지는 타이틀 방어의 달인이다. 지금까지 5번이나 2연패를 달성했다. 고(故) 구옥희의 8번 성공에 이어 역대 2위 기록이다. 시즌 최다 타이틀 방어 기록은 구옥희가 1982년에 세운 3회(수원오픈, 동해오픈, KLPGA선수권)다. 박민지는 지난 6월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와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에서 차례로 3연패와 2연패를 달성했다. 박민지가 KB금융 스타챔피언십 2연패를 이룬다면 구옥희와 시즌 최다 타이틀 방어 기록을 공유한다.
박민지는 어려운 코스를 선호한다. 블랙스톤 골프클럽은 전장이 길고, 그린까지 이르는 경로가 복잡하다. 박민지는 "메이저 대회에 디펜딩 챔피언으로 참가한다는 게 매우 영광스럽다. 다시 한번 이곳에서 우승하고 싶다"면서 "컨디션, 체력, 샷, 퍼트 모두 나쁘지 않다. 타이틀 방어를 위한 예열을 마쳤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예원도 강력한 우승 후보다. 시즌 2승에 상금랭킹 1위(8억9338만원)다. 그는 지난주 KG 레이디스오픈을 건너뛰면서 이 대회를 준비했다. 이예원은 이 대회에서 ‘메이저퀸’ 등극을 꿈꾸고 있다. 대회를 주최하는 KB금융의 후원을 받고 있다. 주니어 때 3년 연속 등판했던 경험으로 블랙스톤 골프클럽은 구석구석 훤하다. 이예원은 "일단 ‘톱 10’을 목표로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컨디션과 샷 감각은 좋다. 상금순위 1위 자리도 지키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박민지, 이예원과 시즌 3승 선착 경쟁을 벌이는 박지영, 임진희도 첫 메이저 대회 정상을 꿈꾼다. 가을이 오면 부쩍 힘을 내는 김수지는 한화 클래식에서 이어 메이저 대회 2연승을 겨냥하고 있다. KG 레이디스오픈에서 260번째 출전 만에 생애 첫 우승을 거둔 서연정의 2연승 여부도 관심이다. 서연정은 "이번 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얻을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이 있다"고 힘줘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