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태민기자
한덕수 국무총리는 5일 단식 농성 중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방문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생각해보겠다"고 답했다. 다만 윤석열 대통령과 이 대표의 만남을 제안하는 의견에는 "지금의 상황이 두 분이 흔쾌히 만나기는 어렵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날 국회 정치 분야 대정부질문에 출석한 한 총리는 조응천 민주당 의원이 "오늘 대정부질문 마치시고 바로 이 앞인데 나가시는 길에 야당 대표 만나서 손 한번 잡아주실 의향 없느냐"고 묻자 이같이 답했다.
한 총리는 또 "대통령께 건의해 비서실장이나 정무수석이 야당 대표를 찾아가 만나도록 건의할 생각 없느냐"는 조 의원 질문에도 "한번 검토를 해보겠다"고 했다. 전날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이재명 대표의 단식과 관련해 "수사나 재판에 영향을 주는 선례가 남게 되면 앞으로는 잡범을 포함해 누구나 다 소환 통보를 받으면 단식을 하지 않겠느냐"라고 비판했던 것과 비교하면 반 보 물러선 누그러진 태도다.
다만 류호정 정의당 의원이 최근 정치권 이념 논쟁의 폐해를 강조하며 윤 대통령과 이 대표의 만남을 제안하자 "그 문제는 검토해보겠습니다만 깊이 말씀은 드리지 않겠다"며 "지금의 상황이 두 분이 흔쾌히 만나기는 어렵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한 총리는 이에 앞서 김두관 민주당 의원이 "지난 30년 동안 야당 대표를 구속했거나 시도한 정권이 있었나"라고 비판하자 "위법·불법 혐의가 있는 사안에 대해서 수사하는 것은 우리 법치주의의 근본이라고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불법 혐의가 있고 위법 혐의가 있다면 그 어느 누구도 법 위에 설 수는 없다는 것이 민주주의이고, 법치주의 근본"이라고 덧붙였다.
김 의원이 최근 이 대표가 불체포특권을 포기하고 비회기에 영장실질심사를 받겠다고 했는데도 검찰이 출석을 요구하면서 정치 게임을 벌이고 있다고 주장하자 한 총리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맞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