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 후 주택공급대란 온다…올해 착공 실적 '반토막'

주택공급의 선행지표인 인허가·착공 물량이 올해 7월까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3년 뒤 입주 물량을 결정하는 착공과 분양은 1년 전보다 반토막 났다. 이러한 추세가 지속될 경우 주택 수급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31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23년 7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7월 전국 주택사업 인허가 물량은 1만8065가구로 전년 동월 대비 37.5% 줄었다. 올해 초부터 7월까지 누적 인허가 물량도 20만7278가구로 집계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9%(29만5855가구) 감소했다.

7월 누계기준 수도권 주택 인허가 물량은 7만8889가구로 전년동기대비 28.2% 감소했으며 같은 기간 지방은 12만8389가구로 30.9% 줄었다.

착공과 분양물량도 반토막 났다. 올해 들어 7월까지 전국 주택 착공 실적은 10만2299가구로 지난해의 절반(54.1%) 이상으로 쪼그라들었다. 특히 같은 기간 서울의 착공 실적은 4만2696가구로 전년동기대비 67.9% 급감했다. 수도권은 53.7%, 지방은 54.6% 감소했다.

또 다른 주택공급 선행지표인 아파트 분양실적도 줄었다. 올해 7월까지 분양 승인(실적)은 7만9631가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4.4% 감소했다. 수도권은 31.7% 줄었으며, 지방은 55% 감소했다. 과거 아파트 분양이 가장 적었던 시기는 2013년이다. 당시 분양물량이 12만6389가구였다는 고려하면 현재 분양 시장이 심각한 침체기에 빠져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다만 올해 들어 7월까지의 누계 준공 실적은 21만8618가구로 전년 동기보다 2.1% 늘었다.

이처럼 인허가와 착공, 분양 등 주택공급 선행지표들이 일제히 감소세를 보이면서 주택 공급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통상 주택은 착공 2∼3년 뒤, 인허가 3∼5년 뒤 실제 공급이 이뤄지기 때문이다.

미분양 주택 5개월 연속 감소세…주택거래량 전달보다 소폭 감소

미분양 주택은 5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지난달 말 기준 미분양 주택은 총 6만3087가구로 전월(6만6388가구) 대비 5.0%(3301가구) 감소했다.

전국 미분양 가구는 지난 2월 7만5438가구까지 치솟았다가 지난 3월(7만 2104가구) 11개월 만에 다시 감소세로 돌아선 뒤 5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수도권 미분양이 8834가구로 전월 대비 16.3%(1725가구) 줄었고, 지방 미분양도 5만4253가구로 2.8%(1576가구) 줄었다.

규모별로는 85㎡ 초과 중대형 미분양이 전달보다 4.6% 감소한 8834가구였고, 85㎡ 이하 미분양은 5만4253가구로 2.8% 줄었다.

공사가 끝나고도 분양되지 못해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 후 미분양은 9041가구로 전월(9399가구) 대비 3.8% 줄었다.

주택 거래량은 전달 대비 감소세로 돌아섰다. 7월 전국의 주택 매매량은 4만8170건으로 전달(5만2592건)보다 8.4% 감소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3만9660건)보단 21.6% 증가했다.

수도권이 2만2179건으로 전월 대비 7.5% 감소했으나 전년 동월 대비 32.5% 증가했다. 지방은 2만5991건으로 전달보다 9.1% 줄었으나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3.7% 늘었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달 6081건으로 6월(6674건)보단 줄었지만 지난해 같은 달(4858가구)보다 25% 증가했다.

건설부동산부 김민영 기자 argus@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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