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증시]'악재가 오히려 호재'…코스피 상승 출발 전망

30일 국내 증시는 상승 출발할 전망이다. 뉴욕 증시가 미국 일자리수 둔화에 따른 연방준비제도(Fed)의 긴축 불안 완화로 상승했기 때문이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29일(현지시간)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292.69포인트(0.85%) 상승한 3만4852.67에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S&P500지수는 64.32포인트(1.45%) 오른 4497.63,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38.63포인트(1.74%) 뛴 1만3943.76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발표된 고용 및 소비지표 둔화로 Fed가 긴축을 종료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진 것이 증시에 호재로 작용했다. 여기에 미국 국채 수익률 하락이 기술주 랠리로 이어졌다.

미 노동부가 공개한 구인·이직보고서에 따르면 7월 민간기업 구인 건수는 880만건으로 전월 대비 33만8000건(5.3%) 감소했다. 이는 2021년 3월(840만건)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시장 전망치(950만건)도 크게 하회했다.

소비자심리지수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콘퍼런스보드(CB)는 8월 미국 소비자신뢰지수가 106.1이라고 발표했다. 전월 수정치(114.0)보다 7.9포인트 하락했으며 시장 전망치(116.0)도 크게 하회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올해 1~2분기에는 Fed의 긴축 자제보다는 긴축이 가져올 부작용에 대한 민감도가 높아지면서 지표상 호재가 증시에도 호재가 됐던 적이 있다"면서 "반면 이제는 '미국이 침체에 빠지지 않을 것이며, 연준도 인플레이션과의 싸움에서 승리를 선언하기 이르다'는 의견이 우위를 점하는 쪽으로 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표상 호재가 증시 악재로 받아 들여지면서, 아이러니하게도 증시 입장에서는 실물 경제의 부진을 목격하길 바래야 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한 연구원은 "7월 일자리 창출건수가 예상보다 부진했다는 점은 증시에 호재를 제공했던 것으로 판단한다"며 "채용률과 이직률 등 여타 고용지표도 둔화되는 등 노동시장 불균형이 점차 해소되고 있다는 점은 시장 참여자들로 하여금 근로자들의 임금 포함 서비스 인플레이션 하락을 기대하게 만들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때문에 코스피도 0.7% 내외 상승 출발할 전망이다. 미국 일자리수 둔화에 따른 연준의 긴축 불안 완화, 시장금리 하락,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 강세 등 미국발 호재가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기대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가 고용 지표와 심리 지표 부진으로 Fed의 추가적인 긴축 가능성이 약화된 데 힘입어 강세를 보인 점은 한국 증시에 우호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증권자본시장부 유현석 기자 guspower@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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