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디, 車 직접 제조 포기…샤오펑에 자산 이전

중국 최대 차량공유업체인 디디가 독립적인 자동차 제조를 포기했다. 최근 업계의 경쟁 심화와 판매 증가세 둔화로 시장 상황이 악화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28일 중국 제일재경은 디디가 샤오펑자동차에 스마트 전기차 프로젝트와 관련한 자산과 연구개발(R&D) 인력 등을 이전하는 전략적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고 보도했다. 샤오펑의 인수 가격은 약 7억4000만달러(약 9795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샤오펑은 이를 바탕으로 A클래스 스마트 전기차 '모나'를 개발할 예정이며, 내년부터 첫 번째 모델을 양산할 방침이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디디는 2018년부터 자동차 제조업에 공을 들여왔다. 같은 해 전기차 업체 리오토와 합작사 '주디안추싱'을 설립했고, 2019년엔 비야디(BYD)와 함께 '메이하오추싱'을 설립해 호출 전용 차량 D1을 출시하기도 했다.

2023년에는 궈지즈쥔을 인수해 자동차 R&D와 생산, 제조에 독자적으로 진출하려는 의지를 내비쳤다. 일부 언론은 지난해 6월 '다빈치'라는 내부 제조 계획이 발표됐으며, 올해 6월 1차로 차량을 인도하게 될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특히 디디추싱은 자율주행 분야 연구에 공을 들여왔다. 제일재경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디디추싱의 자율주행 관련 R&D 누적 투자액은 350억위안(약 6조3630억원)에 달하며, 지난해에만 95억위안을 쏟아부은 것으로 추산됐다. 지난 4월에 콘셉트카인 디디뉴런과 자율주행 화물 로봇인 카고봇을 선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완성차 업계의 경쟁 심화와 개발 부진 등의 여파로 주디안추싱은 지난해 8월 파산 신청을 하기에 이른다. 2012년 최초로 디디추싱이 설립된 이후 누적 손실액이 1000억위안이 넘는다는 점도 부담이다. 전 디디의 고위 간부는 제일재경에 "디디의 매출이 최근 몇 년간 급격하게 감소했다"면서 "단기적으로 실현할 수 없는 사업은 중단하고 본업에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제1팀 베이징=김현정 특파원 alphag@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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