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상무장관 방중…'미·중 수출통제 실무그룹 출범'

지나 러몬도 미국 상무장관이 중국 당국자들과 만나 수출통제 및 미·중 무역관계를 다룰 실무그룹 출범을 발표한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지나 러몬도 美상무장관(좌측)이 27일(현지시간) 중국 베이징 국제공항에 도착해 린펑 중국 상무부 국장, 니콜라스 번스 주중 미국대사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러몬도 장관은 27일 오후 늦게 중국 베이징에 도착해 나흘 간의 방중 일정을 시작했다. 미 상무장관이 중국을 방문한 건 7년 만이다.

이번 러몬도 장관의 방중 기간 양국은 첨단 반도체, 희귀광물 등 서로를 겨눈 수출통제 조치와 같은 현안과 의사소통 채널 구축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러몬도 장관은 베이징에 이어 상하이를 방문, 현지 공산당 서기와 미국상공회의소 회원들을 만나고 뉴욕대 상하이 캠퍼스와 디즈니랜드를 찾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중국은 미국의 대중(對) 중국 경제 제재 및 압박이 이번 방중을 계기로 개선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수줴팅 중국 상무부 대변인은 지난 24일 브리핑에서 "중국은 우려하는 경제·무역 문제에 관해 미국에 입장을 표명할 것"이라며 "미국과 경제·무역 이견을 해소하고, 실무적인 협력과 심도 있는 토론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중·미 경제·무역 관계는 본질적으로 호혜적"이라며 "협력은 양국과 양국 국민의 근본 이익에 부합한다"고 했다.

앞서 미국 상무부가 지난 21일 러몬도 장관의 방중 일정 발표 직후 27개 중국 기업·단체를 '잠정적 수출통제 대상' 명단에서 제외하면서 이 같은 기대감이 더 커지기도 했다. 다만 앞서 중국을 찾은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 때처럼 양국 관계 안정 및 의사소통 채널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확인하는 선에서 방중이 마무리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러몬도 장관은 앞서 이번 방중을 앞두고 여행·관광 부문에서의 협력 기회를 언급하면서도 "나는 도전들에 대해 매우 현실적이고 분명한 시각을 갖고 있다"며 "이번 방문에서 내 동료들이 그랬던 것처럼 국가 안보 수호가 최우선이라는 점을 분명히 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일각에선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옐런 재무장관, 존 케리 대통령 기후특사에 이은 러몬도 장관의 등 미 고위급 인사의 잇따른 방중을 놓고 오는 11월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미·중 정상회담의 토대를 마련하기 위한 정지작업이란 해석도 나온다.

국제1팀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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