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펠라 업그레이드 후 이더리움 스테이킹 '활활'…'인출 불가 리스크 해소'

샤펠라 업그레이드로 맡긴 이더리움 인출 가능해져
국내 거래소 "언스테이킹 가능해지면서 참여 늘어"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이더리움 스테이킹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여전히 뜨거운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샤펠라 업그레이드 이후 이더리움 스테이킹 참여가 이전보다 늘어나는 추세라는 반응이 나온다.

가상자산 데이터 업체 크립토퀀트에 따르면 이달 24일 기준 스테이킹을 위해 예치된 이더리움의 총량은 2794만1856개로 집계됐다. 스테이킹은 지분증명(PoS) 방식을 이용하는 블록체인 네트워크에 가상자산을 맡긴 후 블록체인 운영과 검증을 하고, 그 대가로 코인을 얻는 것을 뜻한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예치된 이더리움의 수는 1551만7728개로 파악됐는데 80.06% 증가했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에선 올해 4월 이더리움 샤펠라 업그레이드 이후 스테이킹이 늘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샤펠라 업그레이드는 기존 스테이킹만 가능했던 것과 달리 맡겼던 이더리움을 돌려받을 수 있는 언스테이킹이 가능해진다는 것을 골자로 한다. 이전까진 인출 기능이 구현되지 않아 샤펠라 업그레이드 완료 전까진 되돌려 받는 것이 불가능했다.

코빗은 2021년 4월부터 올해 3월까지 총 48회에 걸쳐 이더리움 2.0 스테이킹 서비스를 진행한 바 있다. 이더리움 2.0 스테이킹은 샤펠라 업그레이드 이전 서비스다. 코빗은 해당 서비스가 종료된 후 지난 5월 새롭게 이더리움 스테이킹 모집을 시작했다. 그 결과 과거 이더리움 2.0 스테이킹을 했다 반환됐던 전체 수량 중 66.8%가 5월에 진행한 1회 모집에 서비스 신청을 했다. 금액으로 보면 당시 예치금은 335억원 상당으로 파악됐다. 이는 이더리움 2.0 스테이킹 첫회차 대비 20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코빗 관계자는 "인출 불가라는 리스크가 샤펠라 업그레이드를 통해 해소되면서 투자자들이 스테이킹에 좀 더 적극적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라며 "이더리움 블록체인을 기반으로 운영되는 디앱(DApp, 블록체인 애플리케이션) 등 서비스도 많고 쓰임이 많다는 점도 참여를 높이는 요소"라고 설명했다.

2020년 11월부터 이더리움 스테이킹이 이뤄졌지만 샤펠라 업그레이드 완료 전까진 언스테이킹이 불가했던 만큼 대량 인출 사태가 나타날 것이라는 우려도 나왔다. 그러나 전체 검증자의 수와 네트워크의 이탈률 제한을 위해 한 번에 출금 가능한 검증자의 수를 통제하는 등 안전장치 덕에 이런 걱정을 덜었다. 또 자유롭게 이더리움을 맡기고 찾게 됐다는 점도 진입장벽을 낮춰 참여가 늘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크립토퀀트 통계를 봐도 올해 4월1일부터 5월31일까지 2개월 동안의 이더리움 누적 예치량은 1757만3376개에서 2279만3760개로 29.71% 늘었다. 올해 1월1일부터 2월28일까지 증가폭은 9.45%에 그쳤다.

업비트는 이더리움과 코스모스, 에이다, 솔라나 등 가상자산에 대한 스테이킹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이더리움의 경우 최소 0.02개부터 신청이 가능한데 연 추정 보상률은 4.4%다. 업비트 관계자는 "성공적으로 이뤄진 이더리움 샤펠라 업그레이드 이후 이더리움 스테이킹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이 커졌다"고 했다.

가상자산을 굳이 매도하지 않더라도 보상률에 따른 대가를 받을 수 있다는 점도 투자자에게 매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하락장에서도 가격 상승을 기대하는 경우 굳이 매도하지 않고 추가 보상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증권자본시장부 이정윤 기자 leejuyoo@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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