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길기자
궁능유적본부는 오는 15일부터 다음 달 18일까지 경복궁 건청궁을 특별 개방한다고 14일 전했다. 1887년 대한민국 최초로 전기를 생산해 전등을 밝힌 곳이다. 1873년 사대부 주택 양식으로 지어져 고종과 명성황후의 생활공간으로 사용됐다. 명성황후가 일본군에 의해 시해된 을미사변이 일어난 장소이기도 하다. 고종이 러시아공사관으로 거처를 옮기면서 철거됐는데 문화재청이 2006년 지금의 모습으로 복원했다.
궁능유적본부는 특별 개방에 맞춰 당시 궁중 생활상을 엿보는 전시를 마련했다. 고종의 처소였던 장안당을 왕의 집무실·생활실, 명성황후의 처소였던 곤녕합을 왕비의 알현실·생활실·궁녀 생활실로 조성해 선보인다. 본부 관계자는 “장안당 서쪽 누각인 추수부용루의 창호를 열어둬 향원정이 한눈에 들어온다"며 "각 실에서 용상(용 문양으로 장식하고 붉은 칠을 한 임금 의자), 용교의(붉은 칠을 하고 금채로 용 문양을 장식한 왕의 의례용 의자), 문갑(문서나 문방구류를 넣어두는 낮은 가구), 경대(거울을 단 여성의 화장함) 등 유물도 관람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관람료는 무료(경복궁 입장료 별도)다. 사전 예매 없이 관람할 수 있다. 다만 휴궁일인 16일과 22일, 29일, 다음 달 5일과 12일은 불가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