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낙규의 Defence Club]북 ‘전술무기 3종세트’ 양산 시작했나

열병식에 차륜형이동식발사대 첫 선보여
궤도형보다 저렴해 다량생산땐 경제적

북한이 단거리 신형 3종세트를 실전배치하고 양산을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북한의 신형전술무기 3종세트는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북한판 에이태큼스(KN-24)·초대형 방사포(KN-25)를 말한다.

북한은 ‘전승절’이라 부르는 6·25전쟁 정전협정 체결일 70주년인 지난 27일 평양에서 진행한 열병식에 최신 무인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핵 어뢰’ 등이 선보였다. 북한은 ICBM으로 열병식 대열의 마지막을 채웠다. 고체연료를 쓰는 최신 ICBM 화성-18형을 미사일총국 제2붉은기중대가 이끌고 들어섰다.

이날 열병식에 눈길을 끈 것은 지난 19일 발사한 것으로 보이는 ‘북한판 에이태큼스(ATACMS)’ KN-24다. 북한은 KN-24를 차륜형 이동식발사대에 싣고 나왔다. KN-24 차륜형 이동식발사대(TEL)가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궤도형이 아닌 차륜형을 선택한 것은 생산비가 적게 들기 때문이다. 다량의 발사대를 만들기 위해서는 부담이 없다.

KN-24는 지난 2019년 8월 2차례, 그리고 2020년 3월 1차례 등 시험발사를 이어왔는데 2020년 시험발사 땐 김정은 국방위원장이 직접 참관할 정도로 관심이 높은 전략무기다. 이때까지만 해도 국내외 전문가들은 "KN-24 개발이 아직 완료되지 않았다"는 평가를 내놨었다.

그러나 발사간격이 줄고, 비행거리 고도능력이 점점 향상되기 시작했다. KN-24엔 1단 고체연료 추진체가 적용돼 있는 데다 차륜형 이동식 발사대(TEL)를 이용하기 때문에 액체연료 추진체를 사용하는 미사일보다 빠른 속도로 미사일 발사 준비를 할 수 있다. KN-24 TEL 차량엔 2발의 미사일이 탑재된다. 당시 노동신문은 "검수사격시험은 생산 장비되고 있는 ‘전술유도탄’들을 선택적으로 검열하고 무기체계 정확성을 검증하기 위한 데 목적을 두고 진행됐다"며 KN-24가 이미 양산 및 실전배체 단계에 접어들었음을 시사했다. 전문가들은 KN-24가 재래식 탄두뿐만 아니라 핵탄두 탑재도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단거리(탄도미사일) 3종 세트’ KN-23~25를 모두 실전배치한 것으로 봐야 할 것"이라며 "북한의 미사일 운용전략전술에도 큰 변화가 있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KN-24는 KN-23과 마찬가지로 발사 직후엔 일반 탄도미사일과 같은 포물선 궤적을 그리다가 하강 단계에서 특정고도 이하에 진입했을 땐 ‘풀업기동’(pull-up·하강단계서 상승비행)을 할 수 있어 탄착지점을 예측하기가 어렵다. 이는 적 미사일의 비행경로를 예상해 쏴 올리는 방식의 대공미사일로는 KN-24를 요격하기가 쉽지 않단 뜻이기도 하다.

KN-24는 미국 록히드마틴이 개발한 전술 지대지 미사일인 에이태큼스와 유사해 ‘북한판 에이태큼스’로도 불린다.에이태큼스는 미사일 하나로 축구장 3~4개 크기 지역을 초토화할 수 있을 정도의 화력을 가졌다. 우리 군과 주한미군이 보유 중인 에이태큼스에는 자탄 950개가 들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부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if@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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