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송 지하차도 사망자 9명…홍수경보에도 교통통제 없었다

16일 오후 사망자 2명 추가 수습
침수 가능성 높았지만 차량통제 안해

16일 침수된 충북 청주시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에서 119 구조대원들이 시신으로 발견된 실종자를 수습하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충북 오송 지하차도 침수 사고 사망자가 9명으로 늘었다.

16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기준 지하차도 침수사고 현장에서 구조작업이 진행중인 가운데 사망자가 9명으로 늘었다. 이날 오전까지 7명의 실종자가 발견됐고 낮 12시3분과 오후 1시43분에 실종자 2명이 인양됐다.

15일 오전 8시 40분께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2지하차도에 물이 쏟아져 들어오면서 차량 15대가 침수됐다. 폭우로 하천 수위가 급격히 높아지고 미호강의 제방이 무너지면서 하천의 물이 지하도로 쏟아졌고 2~3분 만에 430m의 지하차도 터널에 6만t 가량의 물이 가득 찼다.

특히 사고가 난 궁평2지하차도는 미호천교와 직선거리가 600m에 불과하고, 가까운 제방과는 200여m 남짓한 데다 인근 논밭보다 지대가 낮다. 침수사고 가능성이 높은 도로임에도 교통 통제가 이뤄지지 않아 인재라는 지적도 나온다.

미호강에는 이날 오전 4시 10분에 홍수경보가 내려졌다. 행정당국은 홍수 경보가 내린 뒤 4시간 30여분이 지나도록 차량통제는 이뤄지지 않았다. 지하차도에 배수펌프가 있지만, 배전실까지 물에 잠기면서 사실상 무용지물이었다.

폭우로 하천의 수위가 급격히 상승하면서 오전 6시 30분에는 '심각' 수위까지 도달했다. 금강홍수통제소는 관할구청에 교통통제 등이 필요하다고 알렸으나 행정당국은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책임을 면하기 어려워졌다.

8시 45분께 신고를 접수한 소방당국은 1시간여 동안 B씨 등 9명을 구조하고, 사망한 1명을 찾아냈다. 10시 20분께 중앙구조본부에 지원을 요청하고 피해자 구조·수색에 나섰다. 구조·수색에는 소방, 군인, 경찰 등 390여명이 동원됐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무너진 둑이 복구되고 비가 잦아들면서 사고 발생 21시간만인 16일 오전 5시 55분께부터 잠수부 4명이 수색을 시작했다. 침수된 시내버스에서 5명의 시신을 수습했고 이후 추가로 시신 3구를 인양했다. 이날 오후 2시 현재 모두 8구의 시신이 추가로 수습됐다.

경찰 등에 신고된 실종자는 모두 11명이다. 신고되지 않은 피해자가 추가로 발견될 경우 인명 피해 규모가 더 커질 수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지난 9일부터 16일 오전 11시까지 집중호우로 인한 사망자는 33명, 실종자는 10명, 부상자는 22명이다.

전략기획팀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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