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산불 재난' 캐나다 GDP 0.6% 뚝

옥스포드이코노믹스 경고

최근 캐나다를 강타한 역대급 산불 피해로 캐나다의 경제 성장률이 최대 0.6%포인트 가라앉을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3일(현지시간) 컨설팅업체인 옥스퍼드이코노믹스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캐나다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0.3~0.6%포인트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옥스퍼드이코노믹스의 캐나다 경제 담당인 토니 스틸로는 "(캐나다 경제가) 이미 침체기에 접어들었다고 보고 있다"며 "둔화하고 있는 캐나다 경제가 산불 사태로 더 악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산불 사태로 캐나다의 주요 산업인 목재 산업에서의 수확량이 크게 줄고, 석유·가스 운영이 중단됐으며, 관광산업이 크게 위축된 영향이다. 캐나다임산물협회의 데릭 나이버 회장은 "산불 피해 정도가 정확히 추정되진 않지만, 벌채 예정 지역의 목재가 훼손되면서 생산량 감소가 불가피해졌다"면서 "광범위한 산불로 산림이 훼손됐기 때문에 향후 각 지역 정부도 벌채 허가를 줄일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산불은 원유·가스 채굴 산업에도 영향을 미쳤다. 몬트니와 뒤베르네 등 산불 발생 지역에 유전을 둔 캐나다 에너지 업체들은 원유와 가스 생산을 중단하거나, 생산 시설을 일시 폐쇄했다.

관광산업도 타격을 받고 있다. 산불이 휴가철인 여름까지 이어지면서 캐나다인들에게 인기가 높은 태평양 연안 밴쿠버섬의 리조트 지역 토피노의 호텔 예약률은 85%에서 20%대로 급락했다.

캐나다 기후연구소(CCI)가 발간한 논문에 따르면 기후 온난화 현상으로 발생할 경제적 피해는 2025년 250억 캐나다달러(약 24조6000억원)에 달하며, 경제 성장률을 절반까지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CCI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데이브 소여는 "기후변화로 2050년까지 50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지고, 가계 비용이 증가하며 더 많은 정부 지출이 필요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제1팀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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