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불합니다, 영수증 여기요'…자영업자 울리는 '영수증 사기꾼'

인터넷에 올라온 영수증 캡쳐해 악용

다른 손님이 인터넷에 올린 영수증 사진을 이용해 거짓으로 환불을 요구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어 자영업자 커뮤니티가 긴장하고 있다.

최근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영수증 사기꾼 공유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사진출처=픽사베이]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글쓴이 A씨는 최근 070으로 시작하는 전화를 받았다고 밝혔다.

전화를 건 사람은 자신을 '얼마 전 식당에서 저녁 식사를 한 여성의 남편'이라고 소개하며 "아내와 아이가 저녁 밤새 설사를 했고, 약을 먹고 좋아지긴 했으나 두 사람이 같이 아팠기 때문에 식대를 환불받고 싶다"는 의사를 전했다.

이에 A씨는 "사과의 말씀을 드리고, 원래는 보험사를 통한 보상이 원칙이나 식대 금액만 환불을 원했기에 영수증 확인 후 환불 처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후 글쓴이는 카카오톡 메신저로 계좌번호와 영수증 사진을 받았다.

그런데 손님이 보낸 영수증 사진에 날짜가 보이지 않았고, 영수증 정보 또한 식당의 포스상 데이터와도 일치하지 않았다.

이에 A씨는 카드 결제 문자 확인을 요청했으나 카드 번호 노출을 이유로 거부당했고, 이후 보험사를 통한 보상을 하겠다며 연락처를 재요청했으나 그 후 소식이 없었다고 전했다.

이상한 느낌을 받은 A씨는 인터넷 검색을 했고, 그제야 이들이 방문 증거로 보낸 영수증 사진이 한 블로그에 게시된 영수증 사진과 똑같다는 것을 확인했다.

A씨는 "블로거에게 연락을 취해 전후 사정을 설명하고 해당 영수증 사진은 내렸다"며, 다른 자영업자들에게 "본인 가게(리뷰)가 블로그에 올라왔을 때는 꼭 한 번씩 확인하길 바란다"는 당부를 남겼다.

또 A씨는 다른 자영업자 피해를 막기 위해 경찰에 신고하려 했으나 피해 사실이 없으면 접수되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들어 신고는 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21일에도 블로그에 게시된 사진을 도용해 피자 환불을 요청한 손님의 사연이 알려져 누리꾼들의 공분을 샀다.

피자 가게를 운영하는 B씨는 "머리카락이 나왔다고 사진을 보내며 환불 요청한 손님이 있는데, 우리 피자에서 나올 수 없는 사진"이라며 온라인에 도움을 요청하는 글을 올렸다.

이에 한 누리꾼이 댓글을 통해 "같은 사진 아닌가요?"라며 수년 전 작성된 개인 블로그 사진을 캡처해 공유했다. 실제로 해당 글은 2019년 작성된 것으로 B씨의 피자 가게와는 무관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슈2팀 김현정 기자 kimhj2023@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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