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경영개입 차단’ 이탈리아, 타이어 업체 피렐리 보호 나서

“경영권 추가로 넘어가는 것 막아”

이탈리아 정부가 중국 기업에 자국 타이어 업체 피렐리 경영권이 추가로 넘어가는 것을 막으려고 나섰다.

19일(현지시간) 영국 BBC에 따르면 피렐리는 전날 투자자에게 발표한 성명에서 이탈리아 정부가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에서 이탈리아 정부는 피렐리 지주회사 ‘캄핀’만이 피렐리 최고경영자(CEO) 후보들을 지명할 수 있도록 했다. 피렐리 지배 구조에 생기는 작은 변화도 정부 검토 대상이 된다.

피렐리

이같은 조치는 중국 국영 석유회사 시노켐이 지난 3월 캄핀과 맺은 기존 주주 계약을 갱신하겠다고 예고하면서 촉발됐다. 2015년 시노켐은 피렐리 지분을 인수해 최대 주주에 올랐다. 현재 시노켐 지분은 37%, 캄핀은 14%다.

마르코 트론체티 프로베라 피렐리 CEO는 지난 6일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시노켐이 2015년 당시 지분 인수 합의를 깨고 경영에 개입하려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같은 상황을 이탈리아 정부에 알렸다고 했다.

이에 극우 성향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해외 투자에서 자국 기업을 보호하는 ‘골든파워’ 규정에 따라 이번 결정을 면밀히 검토한 것으로 주요 외신은 전했다.

피렐리는 1872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설립된 151년 역사를 가진 세계 6위 타이어 제조업체다.

나아가 이번 결정을 통해 멜로니 정부가 중국을 상대로 강경한 입장을 취할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멜로니 정부가 올해 안으로 중국의 일대일로(중국, 중앙아시아, 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사업 참여에 대한 철회할 것으로 보인다는 보도가 지난달 나왔기 때문이다.

2019년 이탈리아는 주요 7개국(G7) 중 유일하게 중국 일대일로 사업에 참여했다.

산업IT부 오규민 기자 moh011@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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