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가지 절대 없어요' 큰절까지 했는데…또 '다리없는 꽃게'

호객 행위·바가지 척결 약속한 소래포구
시장 측 "꽃게끼리 다리 잘라내기도 한다"

호객 행위와 바가지 장사를 척결하겠다며 단체로 사과에 나섰던 소래포구 어시장에서 여전히 '다리 없는 꽃게'가 판매되는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다.

14일 소래포구 전통어시장에서 상인들이 사과하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19일 조선일보는 소래포구 어시장 상인들의 단체 사과 이틀 뒤 어시장을 찾았으나 여전히 호객 행위가 이어졌고 꽃게의 가격을 정확히 알기도 어려웠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상인이 처음 부른 금액은 최종 계산된 금액과 달랐으며, 판매하는 꽃게를 제대로 확인시켜주지 않고 상자에 넣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상자에 들어있던 꽃게를 확인해보자 다섯 마리중 네 마리는 집게다리가 하나씩만 있고 일부 몸통 다리도 없는 등 여전히 '다리 없는 꽃게'가 판매되고 있었다.

그러나 시장 측은 한경닷컴을 통해 "꽃게의 집게를 잘라내지 않았을 경우 수족관에서 꽃게들끼리 서로의 다리를 잘라내는 경우가 있다"라며 일부 반박했다.

다만 "자극적인 호객 행위나 가격을 바꾸는 건 소비자에게 불신으로 다가갈 수 있으니 삼가라고 다시 한번 당부했다"라며 "꽃게 다리가 다 있는지 없는지도 소비자들에게 반드시 말하고 판매하라고 주의를 줬다"라고 덧붙였다.

지난달 온라인 커뮤니티에 '꽃게 바꿔치기'로 피해를 봤다며 올라온 사진 [사진출처=보배드림]

앞서 소래포구 어시장 상인들은 온라인 커뮤니티 상에서 소래포구 한 점포의 '꽃게 바꿔치기'로 피해를 봤다는 글이 확산하며 네티즌들의 공분을 샀다.

해당 글 작성자는 소래포구에서 살아있는 꽃게를 구매했으나 집에 도착해서 확인해보니 다리가 떨어진 꽃게로 바뀌어 있었다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그간 소래포구 어시장에서 이뤄졌던 호객 행위, 바가지 장사 등에 대한 불만이 속출하자 상인들은 결국 공개 사과에 나섰다.

또 상인들은 2박 3일간 위법 행위 근절 교육을 진행하고 자정대회를 열어 호객 행위와 바가지 척결을 외치기도 했으나 비슷한 상황이 반복되며 여전히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

한상린 한양대 경영학부 교수는 "지자체들은 비슷한 일이 반복될 때마다 가격 표시제 단속 등에 나선다지만 상인들의 욕심을 제어하진 못한다"라며 "소셜미디어가 발달한 요즘에는 '착한 가게'나 '상인'을 홍보해주는 방식으로 상인들의 윤리적 판매를 끌어내는 것도 방법"이라고 전했다.

이슈2팀 한지수 인턴기자 hjs17450@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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