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낙규의 Defence Club]北 도발 하루만에…美 핵잠수함 한국 왔다

美전략핵잠수함 미시건함 6년만에 부산 입항

미국의 전략 핵추진잠수함 미시건함(SSGN-727)이16일 오전 부산작전기지에 입항했다. SSGN는 잠수함 발사 순항 미사일(SLCM)을 발사하는 원자력 추진 유도 미사일 잠수함으로, 방한은 2017년 10월 이후 6년여만이다. 또 북한이 전날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한지 하루만에 입항한 것이다.

미국 7함대 소속의 오하이오급 핵추진 잠수함인미시간호(SSGN 727)가 16일 오전 해군 부산기지에 입항하고 있다. 길이 170.6m에 배수량 1만8천t으로 세계에서 가장 큰 잠수함 중 하나인 미시간호는 사거리 2,000㎞ 떨어진 목표물을 정확히 요격할 수 있는 토마호크 미사일 150여 기를 탑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국방부는 이날 “미국의 SSGN 방한을 계기로 한미해군은 연합특수전훈련을 진행할 예정이며 북한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수행 능력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미정상회담서 전략자산 배치 밝힌 뒤 2개월만… 추가 연합훈련 가능성

한미는 2017년에 전략자산의 한반도 상시배치를 논의한 바 있다. 하지만 2018년 평창 올림픽으로 화해·대화 국면이 조성되면서 사실상 중단됐다 지난 4월 한미정상회담에서 핵추진 잠수함을 한반도 수시 배치를 거론한바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당시 공동기자회견에서 "핵 전략 무기를 한반도에 주재시키지는 않을 것"이라며 ‘한반도 핵 배치’에 선을 그으면서도 "가까운 곳으로 핵잠수함은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7함대 소속의 오하이오급 핵추진 잠수함인미시간호(SSGN 727)가 16일 오전 해군 부산기지에 입항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미국은 그동안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응해 핵추진 항공모함과 전략폭격기 등의 전략자산을 한반도에 전개했는데, 여기에 핵전략잠수함을 추가로 포함하겠다는 취지다. 당시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당장 몇 주 내에 한반도에 전개될 핵잠수함"이라고 말해 핵추진 잠수함의 한반도 배치가 속도를 낼 것이라고 예고했다. 미국이 한국의 핵무장이나 전술핵 배치를 고려 대상으로 여기지 않는다는 현실적 제약을 고려하면서 전술핵 배치 이상의 효과를 구현하려는 타협의 산물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일각에선 북한의 도발이 이어질 경우 핵추진 잠수함에 이어 핵추진 항공모함까지 한반도 해역에 전개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특히 한미일 대북공조가 강화되면서 미일 훈련에 이어 한미, 한미일 훈련을 위해 한반도 인근 해역에 진입 가능할 수 있다는 것이다.

중국 반발 예상…싱하이밍 사태 이어 한중관계 악화

문제는 중국의 반발이다. 한반도에 전개될 전략자산의 종류와 운용 방식에 따라선 북한뿐만 아니라 중국이 강력하게 반발할 가능성도 있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에 이어 최근 싱하이밍(邢海明) 주한 중국대사가 우리 외교정책을 비판하면서 한중간 갈등의 골이 더 깊어졌다. 이 때문에 대북 압박에 따른 북한의 핵·미사일 능력 고도화 추진→한·미의 군사적 대응 강화→중국의 반발과 북한의 새로운 도발 등으로 한반도 주변 정세가 험악해지는 악순환의 반복될 우려도 나온다.

한편, 핵전략잠수함은 전략폭격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함께 미국의 ‘핵 3축’으로 꼽힌다. 미국의 핵추진 잠수함은 3종류다. LA급,과 버지니아급 및 시울프급인 핵추진 잠수함(SSN), 토마호크 순항유도탄 이용해 타격 임무를 수행하는 오하이오급인 핵추진 순항유도탄 잠수함(SSGN),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SLBM)을 탑재한 핵추진 탄도유도탄 잠수함(SSBN)이다.

1982년 취역한 오하이오급 잠수함 미시건함은 SSBN으로 ,지난 1982년에 취역했고 2007년에 SSGN으로 개조된 4척의 핵추진 잠수함 중 하나다. 배수량만 1만 8750t에 달한다. 길이 170m, 폭 12.8m 크기에 150여명의 승조원을 태울 수 있다. 시간당 최대 37㎞를 이동할 수 있으며, 수심 243m까지 잠항할 수 있다. 사정거리 2500km에 달하는 BGM-109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을 최대 154기까지 무장 가능하다.

정치부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if@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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