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진출, 리스크 줄여 도전해야…C&D센터, 자신감 원천돼'

우정훈 BW바이오메드 대표
제약업계 출신, 진흥원 지사장 등 역임

"바이오, 클러스터 강조할 수밖에 없어"
"다양한 해외 진출, 클러스터 육성 필요해"

"해외 진출은 리스크를 줄여서 해외 진출이 맞는지 우선 파악해봐야 한다. 그런 면에서 C&D 인큐베이션 센터가 생기면서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해외 진출에 자신감이 붙은 것 같다."

우정훈 BW바이오메드 대표 [사진=이춘희 기자]

우정훈 BW바이오메드 대표는 JW중외제약, 한독 등 제약산업계에서 경력을 쌓아오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서 싱가포르·미국 지사장을 역임한 후 의료산업 전문 컨설팅 회사인 BW바이오메드를 창업한 다양한 이력의 보유자다. 그는 "제약업계에 있다 보니 의료라는 큰 체계를 모두 보는 게 아니라 약에만 편중돼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며 "의료라는 제도·산업이 다양한 사회·역사적 배경을 갖고 형성되는 만큼 한국에 특화된 의료 제도를 만드는 일을 하고 싶었다"며 진흥원에 합류한 이유를 설명했다. 진흥원 지사장으로 일하면서는 주로 해외의 클러스터를 벤치마킹하는 일과 함께 의료관광 등 해외환자 유치 사업 등에 주력해왔다.

BW바이오메드는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함께 미국 보스턴 인근에 마련한 공유 오피스 'C&D 인큐베이션 센터'가 자리한 케임브리지 이노베이션 센터(CIC)에 함께 입주해있다. 우 대표는 C&D 센터의 가장 큰 장점으로 '자신감'을 꼽았다. 그는 "해외 진출에 있어 필요한 건 리스크를 적게 해 해외 진출이 맞는지 아닌지 우선 파악해보는 것"이라며 "하지만 몇 년 전만 해도 직접 4~5명씩 사무실을 직접 임대해 진출하려 하는 등 해외지사를 여는 것을 부담스러워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C&D 센터가 생기면서 "일단 시도해보고 어느 정도 될 것 같으면 법인을 만들고, 상주인력을 파견하기도 하는 등 확장하는 모델이 가능해졌다"며 "특히 CIC라는 장소는 확실한 신뢰도를 주는 곳이자 부엌에서 같이 커피를 뽑다가 대화가 통해 협력하는 등 스킨십도 늘어날 수 있는 곳"이라고 의의를 전했다.

우 대표는 해외 진출을 위해서는 "방법이 A부터 Z까지 있다면 이에 대해서도 'A+C', 'B+C+D' 등 다양하게 조합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업마다 철학이 다른 만큼 남들이 한다고 해서 다 따라 하는 건 안 된다"며 "최근 직접 효과적인 방법을 찾아가는 사례가 늘어나는 것 같다"고 전했다. 최근 국내 기업이 미국 내 공장을 직접 인수하는가 하면 상장된 바이오테크를 계열사·관계사로 편입하고, 직접 투자에 나서는 사례도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미국 보스턴 인근 케임브리지에 위치한 케임브리지 이노베이션 센터(CIC) 전경 [사진=이춘희 기자]

CIC가 위치한 보스턴 바이오 클러스터에 대해서는 "왜 유독 바이오가 클러스터를 강조할 수밖에 없는지를 먼저 따져야 한다"고 짚었다. 바이오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인력, 학교·연구소, 병원, 자본 등 다양한 요소들이 한데 모여야만 하기 때문에 클러스터 형성이 필수적이라는 것이다. 그는 "범위를 어떻게 잡느냐에 따라서 보스턴 클러스터에 대학이 최대 200개 있다고 보기도 한다"며 "연구소, 병원, 자본시장 등이 수없이 많다"고 전했다. 이어 "지난해 상장한 매사추세츠의 바이오 기업들이 모두 2.7마일(약 4.3㎞) 반경 내에 있었다"면서 "다양한 사람들이 모두 밀집해 있어 각종 행사에서 직접 만나기도 쉽고, 연락하다 잘 안 풀리면 바로 번개를 칠 수 있는 등 기회가 많다"고 전했다.

이어 클러스터의 발전 역시 다양성이 중요하다고도 언급했다. 우 대표는 "오송 클러스터는 보스턴이 아닌 메릴랜드 클러스터를 벤치마킹해야 한다고 본다"며 "식품의약품안전처, 질병관리청, 진흥원이 모두 모인 만큼 국립보건원(NIH)·식품의약국(FDA)이 있는 메릴랜드처럼 허가·임상 중심으로 발전할 필요성이 있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이를 위해서는 "클러스터들이 각각 역할을 나눌 수 있도록 정부가 코디네이팅을 할 수 있는 플랫폼도 필요하다"는 제언도 전했다.

BW바이오메드를 설립하게 된 것은 앞으로도 다양한 창업을 통해 '더 나은 세상'을 만들겠다는 꿈 때문이라고도 전했다. 우 대표는 "BW라는 사명은 '더 나은 세상(Better World)'"이라며 "세상을 좀 더 좋게 하는, 영향력을 미치는 기업이 되고 싶다는 꿈을 담았다"고 전했다. 이를 통해 "앞으로는 제2의 삶을 살면서 기업을 운영하는 동시에 가진 지식을 새로운 창업들이 성장하도록 도와주면서 같이 커가는 게 목표"라고 덧붙였다.

BW바이오메드의 컨설팅에 대해서는 "창업기업의 인큐베이팅은 아이를 키우는 것과 비슷하다"며 "서로 눈높이를 맞춰가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직접 파이프라인의 판권을 인수해 판매하는 작업도 하고 있다. 우 대표는 "현재 항암 바이러스 자산을 한국 기업에 기술수출하려고 알아보고 있다"며 "단순히 판권만 넘기는 게 아니라 한국과의 공동 연구를 할 수 있도록 해 한국에서 직접 '계열 내 최초(first-in-class)' 의약품을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해 국내 산업 발전에도 이바지하는 게 목표"라고 덧붙였다.

바이오헬스부 이춘희 기자 spring@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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