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켓몬 스티커 준대'…'피카츄 비행기' 뜨자 어른들도 '동심 출장'

전일본공수, 피카츄 제트 운항 시작
포켓몬社 CSR 프로젝트…지난해 티웨이와도 협업

애니메이션과 게임의 나라 일본에서 포켓몬을 콘셉트로 한 '피카츄 비행기'가 하늘을 날 예정이다. 코로나19로 그동안 여행을 떠나지 못했던 고객들에게 모험의 즐거움을 주겠다는 취지다.

5일 전일본공수(ANA)는 전날부터 기체 외관이 포켓몬으로 특별 디자인된 '피카츄 제트' 운항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피카츄 제트는 4일 취항하는 하네다-방콕행 노선을 시작으로 국내선과 동남아시아, 시드니, 밴쿠버 등 국제선에 도입될 예정이다.

전일본공수(ANA)의 '피카츄 제트'. (사진출처=ANA 홈페이지)

피카츄 제트는 포켓몬 콘셉트를 비행기에 충실히 구현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먼저 기체 외관에는 포켓몬의 인기 캐릭터 피카츄와 함께 전설의 포켓몬 레쿠자, 리자몽, 에몽가 등의 캐릭터들이 피카츄와 함께 모험을 떠나는 모습을 그렸다.

비행기 내부도 마찬가지다. 승무원이 착용하는 앞치마는 피카츄가 그려진 파란색과 분홍색 두 가지 디자인으로 통일되며, 냅킨과 종이컵, 좌석 커버도 포켓몬 디자인으로 바뀐다. 기내에서는 포켓몬의 세계관을 느낄 수 있는 음악이 나오고, 기념품으로는 포켓몬 스티커와 탑승 증명서 등을 제공한다.

ANA '피카츄 제트' 기내 내부. 좌석 시트도 피카츄 디자인으로 맞췄다.(사진출처=ANA 홈페이지)

피카츄 제트는 일본 포켓몬 사(社)가 추진하는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일본 포켓몬은 사회적책임(CSR) 활동의 일환으로 하늘을 나는 피카츄라는 뜻의 '소라토부 피카츄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이 프로젝트에 따르면 피카츄 제트를 만들 때 들어가는 기체 도장 비용은 포켓몬사가 부담하며, 관련 라이센스도 무상으로 제공해 항공사들이 콘셉트에 맞춰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해당 프로젝트는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종식 이후 풀릴 하늘길을 대비하며 시작됐다. 이 때문에 프로젝트 홈페이지에서는 “(코로나19가 끝나고) 모두가 다시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게 됐을 때, 많은 사람이 하늘 여행을 즐기길 바란다”며 “피카츄가 멋진 추억을 전달할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설명하고 있다.

포켓몬 관계자도 "코로나19로 침체를 맞았던 항공·관광업계에 활력을 불어넣자는 취지"라며 "비행기로 어디든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다는 점과 밖으로 떠나 세상을 모험하는 포켓몬 세계관을 연결 지은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달 나리타 국제공항이 포켓몬과 진행한 배웅 프로젝트.(사진출처=소라토부 피카츄 프로젝트 홈페이지)

여기에 CSR이라는 특성에 맞춰 특정 회사와만 손을 잡지 않고, 협업을 원하는 회사라면 모두 프로젝트 진행이 가능하도록 했다. 지난달에는 나리타 국제공항이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터미널 곳곳에 고객을 배웅하는 포켓몬들을 설치하는 ‘포켓몬 배웅’, ‘포켓몬과 추억사진’ 이벤트를 진행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우리나라 티웨이 항공도 포켓몬사와 협업해 국내 최초 피카츄 제트를 띄운 바 있다.

고객들의 반응도 좋은 편이다. 특히 어린이뿐만 아니라 포켓몬을 보고 자란 성인들의 반응이 뜨겁다. ANA가 피카츄 제트 취항을 알림과 동시에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동심으로 돌아간 기분이라거나 출장으로 타는 비행기에서 긍정적인 힘을 얻어간다는 네티즌의 반응이 뒤따랐다.

국제2팀 전진영 기자 jintonic@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오늘의 주요 뉴스

헤드라인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