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표적 삼으면 작동 멈춘다'…'중국제 드론'의 비밀

'지오펜스' 인식 기능 의무 탑재돼
"수출 드론 무기 활용 방지하는 기술"

중국에서 제조된 무인항공기(드론)에 중국 국경을 인식하고 공격을 방지하는 기능이 탑재된 것으로 전해졌다. 즉, 중국제 드론 무기를 구매한 국가는 유사시 중국을 공격 목표로 설정할 수 없다는 뜻이다.

18일(현지시간)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한 중국군 소식통 발언을 인용해 "모든 중국의 전투 및 정찰 드론이 중국 영토의 국경을 둘러싸고 있는 '지오펜스(geofence·실제 지도 정보에 기반해 가상의 경계나 구역을 둘러치는 프로그램)'를 인식하도록 설계 및 개발됐다"라고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중국에서 제작된 드론 중 외국에 수출된 제품은 중국의 지오펜스를 인식하기 때문에 중국 공격에 활용될 수 없다.

중국 드론 제조사 DJI의 '매빅' 드론.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관계 없음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이를 두고 이 소식통은 "소위 감시 도구로 중국이 외국에 수출한 드론이 자국을 공격하는 무기로 사용되지 않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한 간단한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또 중국에서 수출되는 드론의 구성품 및 부품에 이 기능이 포함돼 있음을 명시했다고 덧붙였다.

베이징 군사 전문가 리제는 SCMP에 "수출용 드론에 감시 기능을 심는 것은 상식"이라며 이미 중국 내에선 수십년간 개발돼 성숙한 기술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러한 감시 시스템은 드론 전원, 무기 시스템과도 연결돼 있다"라며 "이는 드론이 중국 국경에 접근할 경우 비행이나 무기 발사를 멈춘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또 "그런 감시 시스템이 개조되거나 해체됐다면 자폭하는 능력도 있다"라고 덧붙였다.

중국제 드론이 중국 방향으로 공격 목표를 설정할 수 없다는 주장은 과거에도 여러 차례 나온 바 있다. 일례로 지난해 9월 튀르키예 방산업체 '바이카르 테크' 하룩 바이락타르 CEO는 '유라시아 타임즈'에 "중국산 드론은 중국 국경에 접근하면 방향을 튼다"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산 드론의 이런 숨겨진 소프트웨어와 제한된 기능 탓에 여러 수입국이 튀르키예제 드론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라시아 타임스는 당시 튀르키예의 드론 수출 물량이 이미 중국을 넘어섰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슈2팀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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