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현기자
곽상도 전 국민의힘 의원(64)의 '50억 뇌물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대장동 사업 공모 당시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 등과 '성남의뜰 컨소시엄'을 구성했던 하나은행 전 부행장을 소환했다.
11일 법조계에 따르면 최근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부장검사 강백신)는 김정기 한국투자금융지주 사외이사(61)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김 이사를 상대로 호반건설 그룹의 하나은행 압박 정황과 성남의뜰 컨소시엄 내부 상황, 곽 전 의원의 역할 등을 캐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호반건설이 하나은행을 성남의뜰 컨소시엄에서 이탈시킨 뒤 자신들이 참여하는 산업은행 컨소시엄에 합류시키고자 압박했다고 본다. 이 과정에서 성남의뜰 컨소시엄이 무산될 위기에 놓이자 김씨가 곽 전 의원에게 부탁해 하나은행 측에 영향력을 행사해 컨소시엄에 남도록 했고 그 대가로 곽 전 의원에게 아들 퇴직금 명목으로 50억원(세후 25억원)을 건넸다는 게 검찰의 시각이다.
김 이사는 하나은행이 김씨 등과 성남의뜰 컨소시엄을 구성한 2015년 부행장급인 마케팅그룹장을 지냈다. 검찰은 지난 9일 김 이사의 자택을 압수수색 했다. 압수물 분석과 관련 참고인 조사가 마무리되면, 검찰은 곽 전 의원과 그 아들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할 방침이다.
혐의를 부인하는 곽 전 의원은 '하나은행 영향력 행사' 의혹은 자신과 무관하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