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은행 가계대출 2조3000억원↑…4개월 만에 증가 전환

한은, 4월 금융시장 동향
주담대 두 달 연속 증가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이 2조3000억원 큰 폭으로 늘면서 4개월 만에 증가 전환했다. 은행권 주택담보대출도 주택매매 관련 자금수요가 이어지면서 두 달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1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4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정책모기지론 포함)은 2조3000억원 늘어 2021년 11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주택담보대출은 주택매매 관련 자금수요가 이어지는 가운데 전세자금대출 감소폭이 다소 축소되면서 증가 규모가 확대됐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아파트 전세거래량은 지난 2월 6만호로 1월보다 늘었다. 전세가격이 과거보다 낮아진 상태인 데다 한동안 월세 전환으로 인해 전세 거래가 예년보다 줄어든 영향으로 전세자금대출이 감소해 왔지만, 2월 전세거래가 늘면서 전세자금대출 감소폭 축소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한은 금융시장국 윤옥자 시장총괄팀 차장은 "4월 가계대출이 증가세로 전환한 것은 연초 주택거래가 회복세를 보이고 특례보금자리론 실행 등 대환수요가 발생한 영향"이라며 "주택거래가 발생한 후 가계대출 수요까지 통상 2~3달 시차가 발생하는데, 1월 대비 2월 주택거래가 늘어나면서 4월 주택담보대출 수요쪽으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기타대출은 5000억원 줄면서 17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이는 4월 기준으로 통계 속보치가 작성된 2004년 이후 두 번째로 큰 감소폭이다. 계절적 요인이 소멸되고 주식투자 관련 일부 자금수요 등으로 감소폭이 축소됐다.

윤 차장은 "통상 연말부터 1~2월 정도까지 가계에 상여금이 많이 유입돼서 여유자금이 늘어나는 경향이 있고, 기존 신용대출을 상환하는 패턴이 발생한다"면서 "그러나 올해는 신용대출 금리 수준이 예년보다 높았던 만큼 여유자금을 활용해서 신용대출을 상환하는 압력이 컸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신용대출이 예년보다 크게 줄었고, 기타대출의 감소폭 축소로 이어졌다는 설명이다. 또 개인들의 주식투자가 3월에 비해 4월 늘었는데, 주식투자를 위해 신용대출을 활용하면서 기타대출 감소폭 축소에 영향을 미쳤다.

은행 기업대출은 대기업 대출 중심으로 증가폭이 확대되면서 7조5000억원 늘었다.

대기업 대출은 3조1000억원 급증했는데, 분기말 일시상환분 재취급, 배당금 지급 관련 자금수요 등으로 상당폭 확대됐다.

중소기업 대출은 4조4000억원 늘었는데 부가가치세 납부 수요, 은행의 완화적 대출 태도 등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회사채(2조2000억원→-9000억원)는 일부 기업의 대규모 회사채 만기 도래 등으로 순상환으로 전환됐다. 기업어음(CP)·단기사채(-3000억원→1조7000억원)는 운전자금 수요 등으로 순발행 전환했다.

은행수신은 13조4000억원이나 줄면서 감소폭이 확대됐다. 수시입출식 예금은 기업자금이 부가가치세 납부, 배당금 지급 등으로 유출된 데다 지자체 자금도 인출되면서 14조8000억원 감소했다.

정기예금(-8조8000억원→-6조4000억원)은 가계자금 유입이 지속됐으나 법인자금 유출이 지속되면서 전월에 이어 감소했다.

자산운용사 수신은 8조6000억원 늘면서 증가로 전환했다.

머니마켓펀드(MMF)는 전월 국제결제은행(BIS) 비율 제고를 위해 인출됐던 은행자금 유입, 국고여유자금 예치 등으로 증가 전환했다.

채권형 펀드와 기타펀드는 각각 2조1000억원, 4조1000억원 증가했으나, 주식형 펀드는 2000억원 감소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경제금융부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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