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낙규군사전문기자
한미가 앞으로 정례적으로 사이버 방어훈련을 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사이버 방어훈련인 '사이버 플래그'(Cyber Flag)에 한국의 정례적 참여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국방부에 따르면 한미 국방부는 지난 8∼9일 서울에서 열린 제8차 한미 국방사이버정책실무협의회(CCWG) 회의에서 이런 내용을 논의했다.
미 사이버사령부가 주관하는 '사이버 플래그'는 동맹·우방국과 연합 사이버 준비태세 및 파트너십 강화를 위해 2011년부터 매년 개최되고 있다. 한국은 지난해 10월 영국,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 등 25개국이 함께한 훈련에 처음 참여했다.
미측은 한국군의 사이버 플래그 정례 참여 제안에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약속했다고 국방부는 전했다. 한미는 또 양국 사이버작전사령부 간 최초로 시행할 예정인 사이버훈련 준비 상황을 점검했다. 개최 시점은 확정되지 않았다. 동맹의 사이버 위협 준비태세 및 연합작전능력 강화가 훈련 목적이다. 한미는 최근 사이버위협 및 도발 양상, 해커조직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공동 대응을 위한 협력을 계속하기로 했다. 국방 사이버 전문인력 획득과 체계적인 양성 기반 구축, 사이버 인력정책 등에 대한 양국의 경험과 노하우도 교환하기로 했다.
이밖에 한국은 '아세안 확대 국방장관회의'(ADMM-Plus) 사이버안보 분과 공동의장국으로서 11월 열리는 ADMM-Plus 사이버훈련계획을 미국과 공유했다. 또 10월 열리는 '서울안보대화' 사이버워킹그룹 행사의 성공을 위한 미국의 협력도 요청했다.
이번 회의에는 우리 측에서 최병옥 국방부 방위정책국장이, 미측에서는 미카 오엥 사이버정책부차관보가 수석대표를 맡았다. 양국이 CCWG 회의를 대면으로 개최한 건 4년 만이다. 그간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화상으로 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