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주기자
장예찬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이 문재인 전 대통령이 경남 양산 사저 근처에 사비를 들여 지은 서점 '평산책방'과 관련해 "정치적 노림수가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장 최고위원은 25일 KBC '여의도 초대석'에 나와 "(문 전 대통령은) 역대 전직 대통령 중에 가장 활발하게 정치와 사회 활동을 하시는 분"이라며 "'잊히고 싶다'라는 말은 진심이 아닌 게 100% 확실하게 드러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장 최고위원은 "전직 대통령은 국가 원로로서 사회통합, 국민화합에 기여할 의무가 있다. 예를 들어 보수적인 책 저자도 부르고 토론도 한다면 국민통합에 기여할 부분이 있을 것"이라며 "그런데 제 예상으로는 평산책방에는 방송인 김제동 씨가 강의하거나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가서 북 콘서트 할 것"이라며 깎아내렸다.
그러면서 평산책방을 두고 "진영논리가 강고화되는 하나의 진지 구축밖에 안 된다"며 "이것이 과연 국민통합 차원에서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있나 하는 의문점이 있다"고 했다.
25일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 문재인 전 대통령 책방에 '평산 책방'이라고 적힌 현판이 부착돼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장 최고위원은 문 전 대통령의 책방 개점이 내년 총선을 겨냥한 정치적 노림수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리더십이 지금 취약하기 때문에 다음 총선을 앞두고 '친명(친이재명) 공천'을 마음대로 못 할 거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지 않나"라며 "때를 맞춰서 문 전 대통령이 여전한 영향력을 과시해서 민주당의 친문(친문재인)들을 최대한 많이 살리기 위한 하나의 정치적 노림수로까지 연결이 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렇게 된다면 이건 사회(참여) 문제가 아니라 현실 정치의 문제로까지 비화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런 우려가 현실로 이어지지는 않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장 최고위원은 "저는 반대의 경우도, 만약 박근혜 전 대통령이나 이명박 전 대통령이 책방 만들고 본인들의 팬덤을 모은다고 했어도 똑같이 비판했을 것"이라고도 했다.
문 전 대통령이 운영하는 평산책방은 이날 오후 비공개로 현판식을 진행한다. 별도의 기념행사 없이 마을 주민들을 초대해 다과를 즐기며 책방 개점을 축하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