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흥순기자
코로나19로 몸집을 줄였던 국내 주요 여행사들이 되살아난 해외여행 수요와 하반기 관광 성수기 시즌에 대비해 인력 확충에 나선다. 중단했던 신입사원 공개채용을 재개해 최대 세 자릿수 인원을 선발하거나 경력직 수시채용을 확대하고, 기존 직원들에 대한 보상 체계도 강화해 타사로의 유출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서울 종로구 공평동 하나투어 본사에서 직원들이 일하고 있다.
25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하나투어는 6월께 신입사원 공채 일정에 돌입할 계획이다. 채용 예정 인원은 100명대로 다음 달 말 모집 공고와 함께 전형이 시작된다. 하나투어는 코로나19 이후 신입사원 공채를 중단했다가 지난해 8월 62명을 선발하며 제도를 다시 운용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통상 회사 신입사원 채용 규모는 매년 두 자릿수였다"며 "100명대로 선발하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만큼 하반기 여행시장의 업무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해외여행 수요가 증가한 데다 여름 방학과 추석 연휴 등이 있는 3분기는 전통적인 성수기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모두투어는 채용연계형 인턴십 제도를 통해 30명을 충원했다. 이들은 다음 달 초부터 근무를 시작해 3개월간 업무 역량 평가가 이뤄진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회계와 IT, 상담 분야 등 인력이 부족한 곳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경력직을 중심으로 수시채용을 통해 충원이 이뤄졌다"며 "올해 하반기에는 채용연계형 인턴십을 추가로 선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노랑풍선도 올해 하반기 중 신입사원 공채를 재개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채용 규모는 검토 중이다. 노랑풍선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직원 수가 크게 줄었다가 복직과 경력직 채용 등을 통해 업무 인력을 보강했다"며 "시장 상황에 맞춰 충원 규모를 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인터파크가 연구개발(R&D)을 비롯한 주요 직군을 중심으로 채용을 진행하고 있고, 교원투어도 16개 부문에 걸쳐 신입과 경력사원을 모집하고 있다. 다음 달 3일까지 서류 접수를 진행한다. 교원투어 관계자는 "지난해 론칭한 '여행이지'의 가파른 성장에 따라 신입·경력 공채를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주요 여행사들은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으며 직원 수가 절반 아래로 감소했다. 하나투어의 경우 2019년 2500명에 달했던 직원 수가 지난해 말 기준 1200명대로 떨어졌고, 모두투어도 1100명 이상이던 직원 수가 600명 수준으로 줄었다. 같은 기간 노랑풍선은 553명에서 298명까지 감소했다가 최근 들어 100명가량 늘었다.
여행사들이 인력 채용 못지않게 신경 쓰는 부분은 기존 직원 '지키기'다. 외부 변수에 민감한 서비스업종인데다 한동안 실적이 나빠 처우도 좋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실적 개선에 따른 성과급을 지급하거나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을 제공하는 등 동기부여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노랑풍선은 지난달 주주총회에서 임직원 333명에게 총 85만8250주의 스톡옵션을 부여하는 안건을 승인했다. 행사가는 8920원. 모두투어는 올해 특별성과급제도를 도입해 연간 영업이익 목표를 달성할 경우 33%를 직원들에게 지급할 방침이다. 하나투어는 지난해 3월 특별보상제도를 마련해 2024년 3월까지 주가에 연동한 성과급을 최대 3000만원까지 받을 수 있도록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