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바겐, 美전기차 보조금 받는다…해외브랜드 중 최초

독일 폭스바겐의 전기차가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전기차 보조금 지급대상으로 추가됐다. 배터리 요건을 강화한 IRA 세부지침이 시행된 이후 비(非) 미국 브랜드 전기차가 지급대상이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20일(현지시간) 미 재무부 등에 따르면 폭스바겐이 테네시주 공장에서 생산하는 전기차 ID.4는 전날부로 배터리 및 광물 요건을 모두 충족하며 IRA 보조금 지급 대상이 됐다. ID.4의 모든 세부 트림이 7500달러의 보조금 전액을 받게 된다.

앞서 재무부가 지난 17일 발표한 올해 전기차 보조금 대상에는 테슬라, GM, 포드 등 미 기업의 전기차만 포함됐었다. 다만 폭스바겐측은 당시 보조금을 받기 위해 세부 서류를 제출한 상태라며 대상에 포함될 것을 자신하는 모습을 보였었다. 파블로 디 시 폭스바겐 북미법인 최고경영자(CEO)는 성명을 통해 "합리적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는 전기차 선택의 폭이 넓어진 것이기 때문에 미국 소비자들에게도 기쁜 소식"이라고 환영했다.

작년 8월 미 의회를 통과한 IRA는 최종적으로 북미에서 조립된 전기차에 대해서만 세액공제 형태로 최대 7500달러의 보조금을 지급하도록 한 것이 골자다. 특히 올해부터는 북미산 조립 요건 외에도 더 엄격해진 배터리 요건까지 충족해야만 보조금을 받을 수 있도록 해 전체적인 대상 자체가 확 줄었다. 이번 주 공개된 명단에는 북미에서 공장을 운영 중인 닛산, 볼보, 아우디 등은 물론, 일부 미국산 전기차도 배터리 요건을 맞추지 못해 배제됐었다. 앨라배마 공장에서 조립되는 현대차 GV70의 경우 지난해에는 '북미 최종 조립 전기차' 요건을 맞춰 보조금 대상 명단에 올랐지만, 중국산 배터리를 장착한 탓에 올해는 대상에서 빠졌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폭스바겐이 비(非)미국 브랜드 중 처음으로 새로운 IRA 전기차 세액공제 요건을 모두 갖췄다"며 "현대차, BMW, 볼보, 닛산 등 이번에 보조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된 다른 외국 자동차기업들도 배터리 요건 등을 충족할 방안을 찾으면 명단은 더 확대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보조금 지급대상에 폭스바겐이 포함됨에 따라 유럽과 무역 갈등이 다소 완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국제1팀 뉴욕=조슬기나 특파원 seul@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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