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물어지는 거래절벽…서울 아파트 매매량 18개월 만에 최다

3월 거래량 2626건…두달 연속 2000건대
1·3대책, 대출금리 인하 효과…매수심리 회복
다만 글로벌 금융불안, 경기침체 등 변수 여전

서울 부동산 시장을 가로막던 거래절벽이 허물어지는 분위기다. 1·3대책에 따른 규제완화, 기준금리 동결에 힘입어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18개월 만에 최다치를 경신하고 두 달 연속 2000건을 넘어섰다. 집값 하락세는 여전하지만, 정부의 부동산 시장 연착륙의 목표는 달성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일대 [이미지출처=연합뉴스]

16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3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총 2626건으로 집계된다. 2021년 9월(2694건) 이후 18개월 만에 가장 큰 규모다. 이로써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2월(2461건)에 이어 두 달 연속 2000건대를 기록하게 됐다.

물론 3월 통계에는 서울도시주택공사(SH)의 은평구 대조동 호반베르디움스테이원 역세권청년주택 250가구 소유권 이전이 포함돼있지만, 이를 제외한다 해도 거래량은 2000건을 훨씬 넘어선다.

서울 부동산 시장은 지난해 하반기 미국발(發) 금리인상 여파로 급격히 얼어붙으면서 심각한 거래절벽에 시달렸다. ▲7월 647건 ▲8월 715건 ▲9월 608건 ▲10월 558건 ▲11월 730건 ▲12월 835건으로 6개월간 월별 거래량이 1000건을 맴돌았다. 분양 등 이유로 이사가 절실한 이들조차 집을 팔 수 없게 되면서 부동산 경착륙에 대한 공포도 매우 컸다.

이에 정부가 1·3대책으로 서울 강남·서초·송파·용산구를 제외한 전 지역을 규제지역에서 해제하고, 다주택자를 향한 징벌적 세금·대출 규제를 완화하면서 분위기가 바뀌기 시작했다. 그 결과 우량 급매물 위주로 거래가 잇따르며 거래절벽이 허물어졌다.

최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두 차례 동결하면서 주택담보대출 금리 하단이 3%대로 내려갔다. 대출 부담이 줄어든 만큼 앞으로 매수 심리가 회복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진다.

실제로 집값 하락세에서 벗어난 자치구도 나오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4월 둘째 주 송파구 아파트값은 0.02% 상승했다. 동작구 아파트값도 0.01% 올랐다. 동작구의 경우 지난해 6월 첫째 주 이후 약 10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한국부동산원은 "매수 관망세에도 역세권 중저가·소형평형 위주로 간헐적 수요가 발생하고 있다"면서 "동작구는 혼조세 속 상도동·노량진동 소형 위주로 매매가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거래량이 점차 회복되며 연착륙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으나, 글로벌 금융 불안·경기 침체 등을 감안하면 당분간 가격 하락세는 이어질 것으로 본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규제 완화에 이어 공시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매물을 거두거나 호가를 올리는 집주인들의 움직임도 감지된다"면서도 "미국·한국의 경기침체와 금융시장 불안 등 거시환경이 매수심리 위축 요인으로 작용해 시장의 혼조세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건설부동산부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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