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문 다녀왔다고 베개에 부적넣은 장모, 파혼했습니다'

결혼식 3개월 남기고 파혼 결정 사연
"몰래 부적은 좀" vs "너무 예민하다"

미신을 맹신하는 여자친구와 예비 장모 때문에 결국 파혼했다는 한 남성의 사연이 온라인에서 5일 화제다.

지난 4일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3년 만난 여자친구와 파혼을 결정했다는 한 남성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글을 작성한 A 씨는 "난 사주, 미신을 정말 극도로 혐오한다"며 "수능 칠 때 어머니가 백일기도 간다는 것도 가지 말라고 소리쳤을 정도"라고 운을 뗐다.

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을 하루 앞둔 지난해 11월 16일 오전 강원 춘천고등학교에서 한 교사가 수험표에 부적을 붙여 학생들에게 나눠주고 있다. (이 사진은 기사내용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습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A 씨는 "연애 초기에 여자친구가 타로 보러 가자고 해서 미신 안 믿는다고 나한테 얘기하지 말라고 했었다"며 "사귈 때는 크게 문제 되는 부분은 없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3년 정도 만나서 결혼을 준비했는데, 결혼 날짜 잡을 때도 여자 쪽(장모, 신부)이 결혼 날짜에 복이 어쩌고저쩌고했다"며 "화나서 신부에게 얘기했고, 며칠 뒤 장인이 '장모 못 말린다, 미안하다'고 한 번만 눈감아 달라고 했다. 그래서 정말로 결혼식이 마지막이라고 장인께도 얘기하고 신부에게도 얘기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결혼식 석 달 정도 남았을 때 친한 친구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너무 친한 친구라 휴가 쓰고 계속 있을 예정이었다"며 "소식 듣고 신부에게만 '며칠 있다 오겠다'고 했고 잘 갔다 오라길래 다녀왔는데 저녁에 신부한테 전화가 왔다.

장모가 새신랑 장례식에 어쩌고 하면서 화냈다고 오라고 했다길래 화나서 집에 안 간다고 그러고 좀 싸웠다"고 털어놨다.

이어 A 씨는 "무사히 장례식 다 마치고 집 왔고 몇 주 지났는데 침구류 세탁하려고 보니 베개에 부적을 발견했다"며 "여자친구 불러서 따져 물으니 장례식장 갔다 와서 악귀가 어쩌고 하면서 장모가 넣으라고 시켰다고 한다. 그 소리 듣고 바로 우리 부모님께 상황 얘기하고 장인댁 가서 결혼 못 한다고 통보하고 나왔다"고 덧붙였다.

[이미지출처=블라인드]

이 사연에 대부분의 누리꾼은 A 씨를 두둔했다. "사주는 둘째치고 중간 역할을 신부가 제대로 못 하는 게 큰 문제" "내 베개에 부적 있으면 바로 헤어질 것 같다" "몰래 부적 쓰는 건 선 넘었다" "잘 헤어졌다" 등의 댓글이 이어졌다.

반면 "적당히 넘어가면 될 것을 작성자가 좀 예민한 것 같다" "나는 상대방이 저렇게 행동해도 별생각 없다" 등 A 씨가 과하게 예민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이슈2팀 방제일 기자 zeilism@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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