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윤기자
최대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의 악재 탓에 하락세를 보이던 비트코인 가격이 2만8000달러대를 회복했다. 가상자산 투자심리도 탐욕 수준을 유지했다.
2일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46분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전일 대비 0.57% 내린 2만8431달러(약 3724만원)로 집계됐다.
지난달 28일까지만 해도 비트코인 가격은 2만6000달러대까지 내리며 약세를 보였다. 이는 미국 규제당국이 바이낸스와 자오창펑 바이낸스 최고경영자(CEO)에 대해 파생상품 등에 대한 규정을 위반했다며 시카고 연방법원에 소장을 제출했기 때문이다. 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는 미국인들의 상품 거래를 중개할 경우 기관 등록을 필수적으로 해야 하지만 이를 지키지 않은 것으로 판단했다. 고객 확인제도 및 자금세탁 방지 프로세스, 탈세 방지 프로그램도 제대로 갖추지 않았다고 봤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이어 CFTC도 가상자산 시장에 대한 제재에 돌입하면서 투자자들의 우려는 커졌다. 앞서 SEC는 거래소 크라켄의 스테이킹 서비스, 바이낸스의 스테이블코인인 BUSD 등에 증권법 위반 혐의를 가한 바 있다.
하지만 이런 악재에도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기준금리 인상 중단 기대, 인플레이션 지표가 예상보다 더 둔화했다는 소식에 의해 상승세를 보였다. 미 상무부 자료에 따르면 변동성이 큰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2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6% 올랐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와 1월 수치인 4.7% 상승보다 둔화한 것이다. 근원 PCE 가격지수는 전월 대비로는 0.3% 올라 시장 예상치인 0.4% 상승과 전월의 0.5% 상승보다 둔화했다. 헤드라인 2월 PCE 가격지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 올라 전월의 5.3%보다 낮아졌고, 전월 대비로는 0.3% 올라 전월의 0.6%에서 하락했다.
아울러 SEC와 리플 간의 소송에서 리플이 승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것도 가격 상승을 견인했다는 설명이다. 소송의 쟁점은 리플의 증권성 여부인데 리플이 승소할 경우 CFTC가 대부분의 가상자산을 다룰 가능성이 커진다. SEC 관할 때보다 규제 강도가 낮을 것으로 예측돼 가상자산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가상자산 투자심리는 탐욕 수준을 유지했다.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업체 얼터너티브에 따르면 이날 투자심리를 지수로 표시한 공포·탐욕 지수는 전날보다 2점 오른 63점(탐욕)을 나타냈다. 지난달 29일 57점(탐욕)까지 내렸지만 이후 반등했다. 얼터너티브의 공포·탐욕 지수는 0점으로 갈수록 투자에 대해 비관하는 극도의 공포를 느끼고, 100점에 근접할수록 낙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