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재권 무역수지 13.3억달러 적자…문화예술저작권은 역대 최대 흑자

지난해 글로벌 경기 둔화 영향에 적자 전환
K콘텐츠 인기에 문화예술저작권 무역수지 3년 연속 흑자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오징어게임·방탄소년단(BTS) 흥행에 힘입어 2021년 사상 최초 흑자를 기록했던 지식재산권 무역수지가 지난해 수출 급증의 역기저 효과, 글로벌 경기 둔화 등의 영향으로 적자 전환했다.

그러나 더 글로리·소년심판 등 한국 드라마와 음악이 돌풍을 이어가면서 문화예술저작권 무역수지는 지난해 역대 최대 흑자를 달성했다. K콘텐츠가 세계적으로 인기를 누리면서 문화예술저작권 무역수지는 3년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지식재산권 무역수지(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지식재산권 무역수지는 13억3000만달러 적자로 전년 대비 적자 전환했다. 산업재산권이 현지법인 등에 대한 특허와 실용신안권 등의 수출 감소로 26억2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하면서 적자폭이 확대됐고, 저작권 역시 IT기업 등의 연구개발과 소프트웨어(SW) 저작권 수출이 줄면서 흑자폭이 축소된 영향이다.

유형별로는 특허 및 실용신안권 무역수지가 18억7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하면서 적자 폭이 확대됐다. 국내 대기업 등의 특허와 실용신안권 수출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상표 및 프랜차이즈권 무역수지는 6억4000만달러 적자로 적자 폭이 축소됐다.

문화예술저작권 무역수지는 6억달러 흑자를 내 연간 최대 흑자로 집계됐다. 문화예술저작권은 2020년 1억7000만달러 흑자, 2021년 4억1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한 데 이어 지난해까지 3년 연속 흑자를 달성하면서 흑자폭을 키우고 있다.

음악·영상 무역수지가 5억3000만달러 흑자를 내 연간 기준 역대 최대 흑자를 달성했다. 한류 콘텐츠가 호평을 받으면서 국내 영상콘텐츠제작사와 엔터테인먼트사의 음악·영상 저작권 수출이 증가한 영향이다.

한은 경제통계국 국제수지팀 김화용 팀장은 "지난해 우리나라 음악·드라마·웹툰이 호조를 보이면서 문화예술저작권 무역수지가 3년 연속 흑자를 나타냈다"면서 "더 글로리·수리남·소년심판 등 넷플릭스 플랫폼을 통한 K콘텐츠가 인기를 끌면서 흑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개발 및 SW저작권 무역수지는 9억2000만달러 흑자로 전년 대비 흑자폭이 축소됐다. 컴퓨터 프로그램이 18억4000만달러 적자로 연간 최대 적자를 기록했다. 김 팀장은 "컴퓨터 프로그램 무역수지는 2021년 11억2000만달러 적자를 나타낸 데 이어 지난해에도 연간 최대 적자"라며 "게임회사의 컴퓨터 프로그램 수출이 감소한 영향"이라고 말했다.

기관형태별로 봤을 때 국내 대기업 무역수지가 35억9000만달러로 전년 보다 흑자폭이 축소됐다. 특허 및 실용신안권, 데이터베이스 저작권 수출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산업별로는 전기전자제품 제조업(4억5000만달러)이 흑자를 나타냈고, 자동차 및 트레일러(12억6000만달러)는 역대 최대 흑자를 기록했다. 정보통신업(-4억달러)은 적자폭이 확대됐다.

거래상대방 국가별로 보면 미국(-19억달러)이 적자 규모가 가장 컸지만 전기전자·자동차 관련 산업재산권, 음악영상저작권 수출이 증가하면서 적자폭이 크게 줄었다.

중국(10억3000만달러)은 연간 기준 역대 최소 흑자를 나타냈다. 중국이 2021년 9월부터 청소년 게임시간을 제한하면서 게임회사의 컴퓨터프로그램 수출이 크게 줄고, 국내 대기업의 특허·실용신안권 수입이 증가한 영향이다.

베트남(17억1000만달러)은 현지법인에 대한 특허와 실용신안권 등 수출이 감소하면서 전년 대비 흑자폭이 축소됐다.

경제금융부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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