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주희기자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올린 윤석열 대통령의 방일 관련 게시글에 페이스북이 '일부 거짓 정보'라는 표식을 붙인 것으로 나타났다.
탁 전 비서관은 지난 16일 진행된 한일정상회담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의장대 사열을 할 때 윤 대통령이 의전 실수를 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페이스북에 "자국 애국가에는 경의를 표할 줄 모르고, 상대국 국기에는 고개 숙여 절을 하는 한국 대통령을 도대체 어떻게 보아야 하는지, 어떻게 그게 용인이 되는지 모르겠다"며 "의장대 사열 시 양 정상은 각각 자국기에 경례하고 지나는 것인데 태극기에 경례하고 다시 고개를 숙여 일장기에 경례하는 게 어처구니없다"고 말했다.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 [이미지출처=연합뉴스]
탁 전 비서관은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가 자위대 사열 시 고개를 숙이는 사진도 함께 공유했는데, 여기에는 태극기는 없고 일장기만 보인다. 이에 윤 대통령이 일장기에만 고개를 숙인 것 아니냐는 오해가 일부 빚어지기도 했다.
탁 전 비서관이 올린 페이스북 게시물에는 '일부 거짓 정보. 독립적인 팩트 체크 기관에서 확인되었습니다'라는 표식이 달렸다. 페이스북은 프랑스 통신사 AFP의 사실 확인(팩트 체크)에 따라 표식을 삽입했다고 설명했다.
다른 각도에서 찍힌 사진들을 보면 일장기 뒤에 태극기도 있는데 '일장기에만 예를 갖추는 한일 정상이란 표현은 특정 각도에서 촬영된 사진에 기반한 사실 오도'라는 지적이다.
탁 전 비서관은 현재 해당 게시글을 삭제한 상태다. 이와 관련, 탁 전 비서관은 연합뉴스에 "원래 쓴 글은 어차피 다 나온 이야기라 지워버렸다"며 "(페이스북 측에서) '특정 각도에서 촬영된 사진에 기반한 오도'라고 하던데 저는 윤 대통령이 일장기에 경례했다는 글만 썼다. 방문국의 대통령이 자국기에 경례한 후 일본 총리와 같이 공동으로 경례한 사례가 없다"고 거듭 지적했다.
그러면서 "일장기에 경례하는 대한민국의 대통령 혹은 일장기와 태극기에 나란히 경례하는 양국 정상의 사진이 주는 함의와 메시지가 적절하지 않다고 본다"며 "대통령이 일장기에 경례하는 장면을 내보내는 것은 (양국 간) 어떤 합의가 있었다 하더라도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