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서윤기자
지난해 SK하이닉스 재고가 큰 폭으로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경기 침체와 반도체 업황 둔화 영향을 받았다.
SK하이닉스가 10일 공시한 연결감사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말 기준 SK하이닉스의 재고 자산은 15조664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1년 말 기준 8조9501억원 대비 6조7000억여원(75%) 늘어난 수준이다.
재고 자산 종류를 보면 완성품에 해당하는 제품 및 상품 재고가 1조2819억원에서 3조8421억원으로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제조 과정 중에 있는 제품인 재공품 재고도 5조8123억원에서 9조942억원으로 3조원 이상 늘었다.
인플레이션 여파로 원재료 구매 비용 등은 급증했다. SK하이닉스의 지난해 원재료, 저장품 및 소모품 사용 비용은 11조1509억원으로 전년(8조2432억원)보다 35.2%(2조977억원) 증가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공급망 차질 영향으로 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부담이 커진 것으로 풀이된다.
종업원 급여는 지난해 7조8544억원으로 전년(5조3118억원)보다 47.9%(2조5236억원) 급증했다. 전년도 호실적에 대규모 성과급을 지급한 데다 삼성전자와 반도체 '인재 모시기' 경쟁에 나서면서 임금을 대폭 인상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반도체 업황 악화에도 연구개발(R&D) 비용은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의 작년 연구개발 총지출액은 4조835억원으로 전년의 3조9141억원 대비 22.7%(8894억원)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