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서 음반사면 사이비종교 돕는 꼴' 신나라레코드 불매 확산

다큐 '나는 신이다' 공개 이후 파장
"교주 김기순이 신나라레코드 회장"

최근 공개된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신이 배신한 사람들'(이하 '나는 신이다')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점점 커지는 가운데, 아이돌 팬덤을 중심으로 '신나라레코드' 불매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나는 신이다' 5~6부는 아가동산을 설립한 교주 김기순에 대해 다뤘다. 아가동산은 자신을 '아가'라고 칭한 김기순이 1982년 경기도 이천에 설립한 협업마을형 신흥 종교다.

김기순이 신도들을 중노동에 몰아넣고 그 위에 군림했고 자기 뜻을 거스르는 신도는 다른 신도들이 때려 사망에까지 이르게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나는 신이다' 5~6부에서는 아가동산을 설립한 교주 김기순에 대해 다룬 가운데, 아이돌 팬덤을 중심으로 김기순이 회장으로 있는 신나라레코드 불매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사진출처=넷플릭스]

'나는 신이다'에서는 김기순이 아가동산에서 남성 신도를 성폭행하고, 당시 7살이었던 최낙귀군을 비롯해 신도 3명을 어떻게 살해했는지 과정을 자세히 다뤘다.

'나는 신이다'에 출연한 최군 부모와 이모, 그 외에 다른 신도들은 "김기순이 최군에게 귀신에 씌었다"면서 "없애버리라 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고, 이에 신도들이 돼지우리에 최군을 가두고 폭행해서 맞아 죽은 것이라고 증언했다.

김기순이 만든 수익원 중 하나는 신나라레코드의 전신인 신나라유통이었다. 1982년 신도들의 헌금으로 설립했고, 음반 구입이 어려운 시골 벽지까지 찾아다니는 방식으로 급성장했다고 한다.

'나는 신이다'에 출연한 한 신도는 "(김기순이) 신나라레코드로 돈을 쓸어모았다"며 "당시 음반 사업에 기틀이 없었기 때문에 큰 이익을 얻었다"고 밝혔다. 교주 김기순은 여전히 신나라레코드 회장이며 대표이사 신옥희씨는 김기순의 최측근으로 알려져 있다.

'나는 신이다'를 통해 김기순의 악행이 재조명되면서 가수들의 음반을 구입하는 아이돌 팬덤 사이로 신나라레코드 불매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한편 김기순은 살인 및 사기 등 8개 혐의로 구속기소 됐으나 1997년 횡령과 조세 포탈, 농지법 위반 등 5개 혐의만 유죄가 인정돼 징역 4년에 벌금 60억원을 선고받았다. 재판 이후 김기순은 보석금 56억 원을 완납했고, 신나라레코드를 운영하며 얻은 이익으로 어려움 없이 아가동산에서 사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슈2팀 이보라 기자 leebora114@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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