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절도 못 말린 일본 여행 열풍…티켓 예약률 90%

2019년 '노 재팬'과 양상 달라

국내 관광객의 일본 여행 열풍이 식을 줄 모르고 있다. 오는 3월 1일 '삼일절' 연휴를 이용해 장기 일본 여행을 예매한 고객도 상당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일본산 불매 운동 '노 재팬'이 불거지던 때와는 정반대의 움직임인 셈이다.

'티웨이항공'에 따르면 2월 마지막 주말인 지난 25일부터 3월1일까지 닷새에 걸친 한국발 일본행 항공권 평균 예약률은 93%를 달성해 사실상 완전히 예약됐다.

진에어, 제주항공 또한 같은 기간 평균 예약률이 90% 이상을 돌파했다. 삼일절 연휴가 평일인 수요일이라는 점을 이용해 월·화요일 휴가를 붙여 장기 일본 여행을 떠난 이들이 많은 셈이다.

일본행 관광객이 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국내 관광객의 '일본 여행 열풍'은 통계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일본 정부가 코로나19 규제를 완화하며 국경을 연 지난해 10월 한 달간 한국인 약 12만3000명이 일본으로 떠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 숫자는 다음 달 31만5000명, 지난해 말에는 45만6000명으로 꾸준히 증가해, 지난달에는 무려 56만5000명을 넘어섰다. 같은 기간 일본 전체 외국인 방문객의 37.7%에 달하는 수치다.

이런 분위기는 과거 '노 재팬' 운동이 활발하던 때와는 정반대되는 움직임이다. 앞서 2019년 일본 정부는 한국에 반도체·디스플레이 관련 핵심 소재를 수출 제한했고, 이로 인해 국내에 반일(反日) 감정이 퍼지면서 열렬한 불매 운동으로 구체화됐다.

당시 온라인상에서는 일본 자동차, 일본 패션 상품이나 맥주 등 일제 브랜드, 심지어 일본 여행에 대한 반감조차 커진 상태였다. 특히 노 재팬 운동에 직격타를 맞았던 유니클로 한국 지사는 2020년 당시 매출이 반토막 나고 88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등 실적 하락을 감내해야만 했다.

이슈2팀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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