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미담기자
구나리인턴기자
한국인에게 등산은 취미가 아니라 생활이다. 국토 70% 정도가 산으로 이루어진데다, 계절마다 색다른 풍경은 모두에게 산행을 재촉한다.
전체 성인 남녀의 78.3%는 한달에 1차례 등산이나 숲길체험을 한다. 산림청이 19~79세 남녀 18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2년 등산·숲길체험 관련 실태 및 의식조사' 결과다.
그렇다면 한국민이 가장 좋아하는 산은 어디일까. 많은 산이 명산으로 꼽히지만 산림청의 조사를 바탕으로 '등산의 민족'이 가장 좋아하는 산을 순위대로 정리해 봤다.
내장산은 전북 정읍시에 위치해 있으며, 높이 763m의 산이다. 산 안에 감춰진 것이 무궁무진하다고 하여 안 내(內), 감출 장(藏) 자의 내장산으로 불리게 됐다.
가을철 단풍이 아름다워 조선 8경의 하나로 꼽혔다. 내장산은 남부 내륙에 위치해 일조 시간이 길어 단풍에 붉은 색이 잘 들고 화려한 것이 특징이다. 내장산 일주문에서 내장사에 이르는 양 옆 108그루의 단풍터널길은 내장산 단풍 중에서도 으뜸으로 알려졌다.
특히 내장산에서 가장 아름답고 웅장한 단풍나무를 꼽으라면 바로 국가지정문화재 천연기념물 제563호로 지정된 내장산 내 금선계곡 단풍나무를 꼽을 수 있다. 이 나무는 지난해 8월 천연기념물로 지정됐으며, 나무의 수령(나무의 나이)은 약 290년으로 추정된다.
한라산은 높이 1950m의 산으로, 남한에서 가장 높은 산이다. 제주 서귀포시에 위치한 활화산이다. 1970년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으며, 2007년에는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으로 등재될만큼 그 가치가 높다.
정상에는 둘레 약 3km, 지름 500m의 화구호인 백록담이 있다. 꽃이나 단풍으로 유명한 다른 산들과는 다르게 설경이 유명하다. 설산이 된 한라산의 백록담을 보기 위해선 위해선 등반 예약이 필수적일 정도로 인기가 많다.
북한산은 이름만 북한산일 뿐, 서울 북부와 경기도 고양시의 경계에 자리잡고 있다. 조선 후기에 한강 이북에 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백두산, 지리산, 금강산, 묘향산과 함께 대한민국 오악에 해당하는 명산이다.
주봉인 백운대에 오르면 서울 시내와 근교가 한눈에 들어오고, 북악산·남산 등은 물론 날씨가 맑으면 강화도·영종도 등 황해의 섬도 보인다.
북한산은 역사적으로도 중요한 산이었다. 신라 진흥왕은 한강 유역 확보를 기념하여 북한산에 '진흥왕 순수비'를 세웠다. 조선 숙종때는 산릉을 따라 북한산성과 행궁이 지어질 정도로 전략적 요충지였다.
지리산은 신라 5악(五嶽)의 남악(南嶽)으로 '어리석은 사람이 머물면 지혜로운 사람으로 달라진다'고 해서 '지리산(智異山)'이라 불렀다.
경남 함양군에 위치하며 높이는 1915m이다. 서로 다른 문화를 가진 영남과 호남이 만나는 지리산은 다른 산이 보여주는 것보다 더 깊은 매력이 있는 곳으로 알려져있다.
화엄사, 쌍계사 등 유서 깊은 사찰과 국보·보물 등 문화재가 많이 있으며 1967년 국립공원 제1호로 지정됐다. 2000년 야생반달곰의 흔적을 처음으로 발견한 뒤 꾸준히 복원사업을 벌이고 있다.
설악산은 백두대간의 중심부에 있으며 강원도 속초시와 인제군, 고성군, 양양군에 걸쳐 있다.
높이는 1708m로, 남한에서는 한라산과 지리산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산이다.
주봉인 대청봉을 비롯해 소청봉, 중청봉, 화채봉 등 30여 개의 높은 산봉우리가 웅장하게 펼쳐져 있다.
6·25 전쟁이 일어나기 전에는 북한에 속했지만, 휴전선이 그어지면서 남한에 속하게 됐다. 모든 곳이 장관으로 유명세를 얻었지만 특히 흔들바위와 울산바위가 유명하다.
사향노루·여우 등 희귀종을 포함하여 39종의 포유류와 62종의 조류 및 다양한 생태계가 구성되어 있다. 1965년 천연보호구역으로 지정되었다가 1970년 3월 국립공원으로 지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