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런타인은 초콜릿?…캐릭터 굿즈부터 맛집 디저트까지

유통가, 조용한 2월 밸런타인 마케팅 집중
백화점 디저트 맛집 팝업…국내외 브랜드 유치
산리오·미피·짱구…편의점 캐릭터 굿즈 경쟁
호텔, 밸런타인-화이트데이 '기념일 패키지'

서울 영등포구 더현대 서울 5층 엠앤엠즈 팝업스토어에서 직원들이 상품을 소개하고 있다(사진=현대백화점 제공).

유통업계가 설 연휴 없는 2월, '밸런타인데이 마케팅'에 집중한다. 초콜릿 일색의 '밋밋한 밸런타인데이'를 넘어 유명 디저트 맛집부터 인기 캐릭터 굿즈까지 다양한 아이템을 활용해 소비자 눈길을 잡는다는 전략이다.

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올해 밸런타인데이를 앞두고 10일부터 14일까지 본점과 잠실점에서 국내외 유명 디저트 브랜드 팝업스토어를 연다. 스위스 수제 초콜릿 레시피로 유명한 레더라에서는 알프스산 우유를 활용한 트러플, 초콜릿 바 등을 선보인다. 벨기에 초콜릿 브랜드 레오니다스에서는 메인 상품인 후레시 초콜릿을 판매한다. 영국 프리미엄 티, 커피, 코코아 브랜드 위타드도 대표 상품인 화이트 핫초콜릿 등을 선보인다. 국내 브랜드로 호텔 경력 30년인 셰프가 총괄 디렉팅한 압구정 유명 디저트 브랜드 메종원스이어, 생과일 마카롱 전문 브랜드 소년의 행성 등도 만날 수 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밸런타인데이, 화이트데이, 크리스마스에 베이커리·디저트 상품 매출이 전년보다 최고 2배 이상 고신장했다"며 "MZ세대(밀레니얼+Z세대) 디저트 소비 확대에 따라 올해 SNS 인기 디저트 맛집 유치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온라인 선물하기 서비스에 힘을 줬다. SSG닷컴 신세계백화점몰에서는 밸런타인데이 선물을 위해 브랜드 200여개를 모았다. 부담 없이 주고받을 수 있는 10만원 이하 가격대의 화장품 물량을 30% 늘려 고객 수요 잡기에 나선다. 발렌타인데이 특집 '신백 라이브방송'도 진행, 고디바, 로즈몽 등을 선보인다. 신세계 관계자는 "2016년에 처음으로 선보인 SSG닷컴 신세계백화점몰 선물하기 서비스는 매년 2배 이상 매출이 신장하는 추세"라며 "올해 밸런타인데이를 전후로도 매출 신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은 '직접 만든 초콜릿'을 앞세워 차별화를 꾀했다. 문화센터 강좌에 밸런타인데이를 녹였다. 오는 11일 더현대 서울 CH1985에서 진행되는 '발렌타인데이 커플 베이킹: 초코 티크레', 명품패키징 수석 디자이너와 함께하는 '발렌타인보자기 아트 클래스' 등이다. 이밖에 더현대 서울에서 오는 16일까지 글로벌 초콜릿 브랜드 엠앤엠즈 팝업스토어를 운영하고 다양한 디저트 브랜드도 소개한다.

세븐일레븐에서 모델들이 밸런타인데이 대표 상품을 소개하고 있다(사진=세븐일레븐 제공).

편의점선 캐릭터 굿즈 경쟁이 더욱 치열해졌다. 세븐일레븐이 선보이는 산리오 굿즈 가운데 '마이멜로디 미니캐리어' 등은 전국에서 구할 수 있는 곳을 찾기 힘들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온라인엔 해당 제품 재고 상황, 구매 인증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세븐일레븐은 산리오, 뽐뽐 등을 담은 단독 차별화 상품을 비롯해 100여가지 행사 상품을 선보이고 본격적인 행사모드에 돌입했다. CU 역시 토끼의 해를 맞아 토끼 캐릭터 미피를 앞세운 다양한 굿즈를 선보이는 한편 앞서 성공을 거둔 위글위글과의 협업도 확대했다. GS25는 MZ세대 사이 인기를 끌고 있는 키친웨어 브랜드 그로우캐년과 짱구 캐릭터를 결합한 '3자 협업'으로 차별화를 꾀했다. 편의점 측은 "짱구크로우캐년미니캐리어를 구매하려는 고객 수가 예상을 뛰어넘고 있어 추가 물량을 급하게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웨스틴 조선 서울, '더 로맨틱 모먼츠' 패키지(사진=조선호텔앤리조트 제공).

호텔업계는 밸런타인데이부터 화이트데이로 이어지는 한 달간 특색있는 '기념일 패키지'를 마련했다. 웨스틴 조선 서울은 객실 1박과 샴페인, 웨딩슈즈 선물 등을 포함한 패키지를 마련했다. 파라다이스시티는 플라자 광장에서 가수 하림을 비롯한 실력파 뮤지션의 공연을 준비했다. 보물찾기 이벤트와 초대형 풍선 아트 포토존, 밸런타인데이 마켓 등 커플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콘텐츠도 선보인다. 평일인 밸런타인데이에 늘어날 케이크 수요도 대비했다. 시그니엘 서울은 79층 페이스트리 살롱에서 홀 케이크와 미니 케이크를 함께 준비, 고객의 다양한 취향 저격에 나섰다.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 더 아트리움 라운지는 14일까지 핑크 하트 프로마쥬 케이크와 빨간 장미 꽃잎으로 표현된 발로나 로즈 케이크를 한정 판매한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밸런타인데이를 맞아 사랑 고백뿐 아니라 나를 위한 선물을 하거나 겸사겸사 주변 사람을 챙기는 이들도 많다는 점에서 마케팅 역시 다양한 형태로 확장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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