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지난해 영업익 역성장…'올 상반기 서치GPT 출시'(종합)

지난해 영업익 1.3조로 1.6% 감소
광고 실적 둔화에 2018년 이후 4년 만에 역성장
올 상반기 서치GPT 출시...챗 GPT 경쟁 합류

[아시아경제 최유리 기자] 네이버가 지난해 매출 8조원을 돌파하며 연간 최대 매출을 올리고도 영업이익은 소폭 감소했다. 경기 불황에 주요 매출원인 광고 실적이 둔화된 영향이다. 올해도 경기 불확실성이 큰 만큼 비용 효율화로 수익성 개선에 집중한다. 상반기에는 '챗 GPT'에 대응한 서비스 '서치 GPT'를 선보여 새로운 검색 트렌드에도 대응할 계획이다.

지난해 연간 매출액 8조 돌파…영업익은 1.6% 감소

3일 네이버는 2022년 연간 매출액이 전년 대비 20.6% 증가한 8조2201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조3047억원으로 1.6% 감소했다.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줄어든 것은 2018년 이후 4년 만이다.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며 광고와 커머스 매출 성장세가 둔화됐다. 지난해 서치플랫폼 매출은 3조5680억원으로 전년 대비 7.9% 증가했다. 2021년 연간 성장률 17.4%와 비교해 성장세가 꺾였다. 커머스 부문은 전년 대비 21.0% 성장한 1조 801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핀테크와 콘텐츠 사업 매출은 처음으로 연 매출 1조원을 넘어섰다. 네이버페이 결제액 확대와 일본 웹툰 사업의 성장세 덕이다. 지난해 핀테크 부문은 전년 대비 21.2% 성장한 1조186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콘텐츠 매출은 91.3% 성장한 1조 2615억원을 기록했다. 일본 통합 유료 이용자가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하는 등 글로벌 성장세를 이어갔다. 클라우드 및 기타 매출은 전년 대비 5.3% 성장한 4029억원이다.

김남선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글로벌 검색 광고 회사도 가이던스를 주지 못하는 불확실한 거시 환경이 이어지고 있다"며 "역성장 방어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상반기 서치 GPT 출시 …GPT 기반 B2B 솔루션으로 수익화도 겨냥

네이버는 이날 새 성장 동력을 깜짝 공개했다. 올 상반기 챗 GPT같이 생성형 AI를 활용한 검색 서비스 '서치 GPT'를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최근 많은 주목을 받고 있는 생성 AI 등 새로운 검색 트렌드에 대한 대응책을 준비 중"이라며 "베타 서비스를 별도로 오픈하고 데이터가 충분히 쌓이면 정보성 검색에 넣는 방법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최신 정보를 반영하지 않고 한국어 번역에 한계가 있는 챗 GPT의 단점을 보완할 계획이다. 네이버의 풍부한 사용자 데이터와 AI 기술을 접목해 기존 검색으로 대응하기 어려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당장은 새로운 검색 기술을 위한 연구·개발(R&D) 목적이지만 수익성에도 의미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네이버의 초거대 AI인 '하이퍼 클로바'를 이용한 유료 기업 간 거래(B2B) 시장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 대표는 "클로바 케어콜, 클로바 광학문자기술(OCR) 등 B2B 솔루션에 GPT 기술을 적용해 수익화에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네이버는 올해도 경기 불확실성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수익성 방어에 집중할 계획이다. 인건비·마케팅비에 대해 비용 효율화를 진행하면서 신규 광고 상품 출시 등으로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목표다.

최유리 기자 yrchoi@asiae.co.kr<ⓒ경제를 보는 눈, 세계를 보는 창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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